북한 석탄을 싣고 공해상에서 50일 넘게 표류 중인 동탄호가 베트남에 석탄을 하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석탄을 하역한 뒤 선박의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건데, 베트남 정부가 이를 허용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산 석탄 2만6천500t을 싣고 표류 중인 동탄호가 베트남에 석탄 하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5일 ‘VOA’에 동탄호의 용선주인 ‘보스코(VOSCO)’사가 베트남에 화물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시이아와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사실상 거부된 북한 석탄을 베트남에서 하역한 뒤 선박의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베트남 선사가 선주인 동탄호는 지난 4월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항 인근 해역에서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서 하역된 북한 석탄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입항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약 54일 동안 공해상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동탄호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동쪽 해상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북상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현재까지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운항 속도와 방향으로 볼 때 5일 현재 베트남 인근 해역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트남 정부가 유엔 제재 품목인 북한산 석탄의 자국 하역을 허용할지, 또 어디에 보관하며, 보관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등 세부사항은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VOA는 동탄호의 용선주인 ‘보스코(VOSCO)’ 사에 관련 사안을 문의한 상태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탄호는 베트남의 ‘동도 마린’이 소유한 선박으로, 또 다른 베트남 회사인 보스코 사는 이 선박을 빌려 운항하는 용선주입니다.
앞서 보스코 사는 지난달 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믿을 만한 중개인 채널을 통해 소개된 인도네시아산 석탄 위탁화물을 적재하기 위해 해당 선박을 빌렸다”며 북한 석탄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었습니다.
또 “선박이 어중간한 상태(limbo)에 놓이게 된 현 상황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실제 석탄의 원산지가 어디이든, 인도네시아가 원산지라고 밝힌 중개인 채널에 의해 우리는 사기 피해자가 됐다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동탄호가 석탄을 하역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다른 화물 운송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금전적 손해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