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에 방어적 목적으로 미군 1천 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또 최근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증거 사진들을 추가 제시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논란 많은 범죄인 인도법안 추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군요.
기자) 네,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의 고조되는 위협에 맞서 미군 병력 1천 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습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중동의 공중·해상·지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적 목적으로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AP통신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추가 파병을 요청했고, 국방부가 합참의장의 조언과 백악관의 협의를 구해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섀너핸 장관 대행이 이란에 대해서도 언급했군요.
기자) 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성명에서 최근 이란의 공격은 미국이 입수한 정보가 믿을 만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이 역내에서 이란군과 이란 대리인들의 적대 행위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섀너핸 장관 대행은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에서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 미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정부 내 권력 서열 3위의 자리죠.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은 미군 추가 파병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펠로시 의장도 17일 관련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펠로시 의장은 이 성명에서 "이란은 역내에서 벌이고 있는 위험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하지만, 국방부의 결정이 이란과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표명했는데요. 미국의 행동은 "무모하고 경솔한 것이 아니라 강력하고 현명하며 전략적이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의 이번 조치, 이란이 이란 핵 합의의 일부 조항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열흘 뒤, 이란 핵 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라늄 비축 상한선을 넘기고, 농축의 정도도 높일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현재 이란은 핵 합의에 따라 농축 정도는 3.67%, 우라늄 저장 한도는 300㎏으로 제한되어 있는데요. 이를 깨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우라늄 농축 정도는 핵무기 개발에 있어 매우 민감한 부분인데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겁니까?
기자) 카말반디 대변인은 남부 부셰르 경수로 연료로 쓰기 위해서는 5%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고,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에는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정도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요 매체들은 이란이 만일 핵 합의에서 정한 한도를 어긴다면 이란은 1년 안에 핵폭탄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물질을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최근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증거를 더 제시했군요.
기자) 네, 미 국방부가 17일, 최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이란의 공격이라는 것을 입증할 새로운 사진들을 더 공개했습니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직후 몇시간 만인 지난 13일, 이란이 공격 사건의 배후라며 흑백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며칠 만에 새로운 사진들을 더 공개한 겁니다. 국방부는 보다 선명한 사진을 첨부한 성명에서 "영상 증거와 폭발하지 않은 선체 부착 폭탄을 신속히 제거하는 데 필요한 숙련도, 자원에 근거할 때 이번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새로 공개한 사진들에는 어떤 장면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은 일본 선적 '코쿠카 코레이저스'호와 노르웨이 선적의 '프론트 알타이르'호였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사진 역시, 코쿠카 코레이저스호의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미 국방부가 새로 공개한 사진들은 코쿠카 코레이저스호에 부착됐던 미폭발 부품과 소형 선박에 타고 있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작업하는 모습, 또 구멍이 크게 뚫린 선체의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미국이 새로 공개한 증거들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새로운 사진들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계속 유조선 공격 사건의 배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주장은 매우 위험하고 우스운 주장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현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 핵 합의 당사국들인 프랑스와 영국 등은 이란이 열흘 안에 핵 합의 일부 조항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의 발표에 유감을 표명하며 이란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고요. 영국은 만일 이란이 핵 합의 약속을 위반하고 초과 생산을 할 경우, 모든 선택 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세계는 중동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적인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홍콩이 논란 많은 범죄인 인도법 추진 문제로 들끓고 있는데요. 결국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공식 사과를 표명했군요.
기자) 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8일 오후 정부 청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범죄인 인도법 추진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람 장관은 또 최근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범죄인 인도법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며칠 전 기자회견 때와는 다른 내용이군요.
기자) 네, 지난 15일에도 람 장관은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당시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법안 심의를 연기한다고 선언했지만 법안을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다음 날 법안 연기가 아니라 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주최 측에 따르면 약 20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대부분 검은색 옷을 입고 나선 시위자들은 람 장관의 퇴진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이에 결국 한 발 더 물러선 겁니다.
진행자) 람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 좀 더 살펴볼까요? 람 장관이 또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법과 관련해 잘못 대처했다며 모든 홍콩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람 장관은 또, 수십만 홍콩 시민들이 평화 시위를 통해 자신과 홍콩 정부를 향한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를 낸 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책임을 진다는 것,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사퇴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람 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 "홍콩 경제와 사회 신뢰를 발전시키기 위해 남은 임기인 3년간 해야 할 일을 하겠다. 더 좋은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해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의 가장 큰 요구 사항이죠. 법안 완전 철회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퇴진 요구와 달리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한층 유연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 몇 달간 문제 됐던 의견 차이를 잘 알고 있다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완전 철회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입법회 의원들의 임기가 내년 7월에 끝나기 때문에 어차피 법안을 추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앞서 람 장관이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알려져 시위자들의 반발을 더 불러왔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폭동이라고 자신이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접한 것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시위 참여자들 특히 젊은 학생들을 폭도로 부르거나 여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난 12일 시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시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에서 법안 2차 심의를 진행하려고 했는데요. 주최 측 추산 1백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전날부터 입법회 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여 결국 입법회는 개원조차 못하고 심의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발생해 약 7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주말에는 한 시민이 높은 건물에 올라가 법안 반대를 외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람 장관의 회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홍콩의 야권연합은 19일 열리는 입법회에서 람 장관이 이끄는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홍콩의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가 홍콩 시위자들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시위대는 홍콩 기본법이 보장하고 있는 언론과 집회의 자유 등을 위해 평화적인 시위를 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정부는 홍콩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홍콩 정부에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인터넷 ‘트위터’에 중국의 시 주석과 전화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 주 열리는 일본 G20 회의에서 확대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팀이 회담에 앞서 관련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다음 주 G 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하기로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루캉 대변인은 이견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은 반드시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기초 위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양측이 이러한 원칙을 존중하면서 나아간다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영 매체는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관영 ‘CCTV’ 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이어 바로, 관련 보도를 내보냈는데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CCTV는 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들을 공정하게 대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라면, 중국 ‘화웨이’사를 염두에 둔 발언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사를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했죠.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간첩 활동에 악용된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끊었고요. 영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도 미국 정부의 결정에 뒤따랐습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17일 미국 정부의 이런 압박 조처로 향후 2년간 회사 수익이 원래 예상보다 300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G20에서 시 주석과 만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나타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해서 경색국면을 맞은 미-중 무역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G20에 참석하든 안 하든 상관 안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시 주석이 G20에 나타나지 않으면 나머지 추가 관세를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이 지금 무역 갈등을 빚으면서 보복관세를 계속 주고 받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열렸던 G20 정상회담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실무팀이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추가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현행 10% 관세를 매기고 있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밝혔고요. 이에 대응해 중국도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보복관세를 단행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길 계획이라고 밝히고, 시기는 G20 이후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G20에서도 양국 정상의 주요 의제는 무역 문제였던 것 같은데 다음 주 오사카에서 열리는 정상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는 무역과 관세가 되겠군요?
기자)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이 오랜 미-중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또 북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G20 회의에 앞서 시 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하기로 돼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도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에 부과하고 있는 반덤핑· 반보조금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네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에 대한 반덤핑과 반보조금 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옥수수 주정박은 가축사료에 주로 쓰이는 에탄올 제조 부산물인데요. 현재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에 약 42%에서 54%의 반덤핑 관세와 11%에서 12%의 반보조금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관세를 철폐하면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이 중국 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중국의 생산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