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들이 유엔 제재 회피의 일환으로 중국 영해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황에 대해 미 국방차관보가 중국의 적극적 제재 참여를 요구했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에 찬성한 중국이 말 뿐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입니다.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차관보는 26일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불법 환적 활동이 계속 진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방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강연에서, “지금도 중국 영해에서 북한의 불법 선적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랜달 슈라이버 차관보] “There are a lot of sanctions evasions actives going around on China’s territorial waters”
슈라어버 차관보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패트릭 섀너핸 당시 국방장관 대행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에게 북한의 불법 환적 증거 자료로 만든 사진첩을 건넨 일화를 소개하며, “유엔 대북 제재에 찬성한 만큼 중국이 말 뿐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랜달 슈라이버 차관보] “And the point is if China is going to be good not in word but deed, they have voted for the sanctions they’ve rhetorically said they would enforce the sanctions”
슈라이버 차관보는 제재 위반 빈도가 높은 북한 선박의 정보 공유 등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먼저 중국이 자국 영해 내 북한의 불법 선적 활동 허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랜달 슈라이버 차관보] “We can trade information about high frequency violating vessels, we can track and hand off those vessels as we watch them to go from international waters, Chinese territorial waters but we need to have a clear understanding if China is going to allow this to happen in territorial waters ”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북한의 진화된 제재 회피 활동을 막으려면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호세 마뉴엘 로무알데즈 주미 필리핀 대사는 VOA에, 필리핀은 북한과 수교하고 있지만, 불법 환적 단속 등 대북 제재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세 마뉴엘 로무알데즈 대사] “I can tell you that we have a very strong relation with the United States so I am quite sure we are cooperating as far as any of these illegal activities are taking place”
필리핀은 한때 대북 교역 규모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따라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했고, 2016년에는 북한 선박 진텅호를 몰수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