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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 보좌관 입지 축소 여부 속단 일러. 트럼프 압박카드 여전히 유효”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존 볼튼 백악관 보좌관의 입지 축소를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속단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협상 과정에서 언제든지 압박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동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존 볼튼의 환영 받는 굴욕.”

미셸 골드버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1일, 판문점 미-북 정상 만남에 불참한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평가한 칼럼의 제목입니다.

미국이 북한 비핵화의 목표를 핵 동결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볼튼 보좌관이 전면 부인하자, 골드버그 씨는 “볼튼은 그 일을 다루는 핵심 일원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대북 의사결정 소외론을 제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 씨도 1일자 칼럼에서 “핵 동결 보도에 대한 볼튼의 반박은 정책결정 핵심에서 배제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볼튼 보좌관이 몽골을 방문하는 동안 `폭스뉴스’ 진행자인 보수 성향 언론인 티커 칼슨 씨가 트럼프 대통령을 판문점에서 밀착 취재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부트 씨는 “볼튼은 몽골로 추방됐으나, 칼슨은 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좌관보다 영향력 있는 조언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에 대해 속단은 이르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VOA에, 관련 보도는 대북 대화를 지지하는 여론을 반영하는 일부 의견일 뿐 실제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국장]”It is hard to interpret the significance of the Newyork Times Article. It is one of those article I am sure that it comes as a result to sparks of viewership of people but we are at a moment when the people who has interest in talking have an agenda and so as a result it is not clear that the story is a good reflection of reality...”

볼튼 보좌관은 유엔대사 시절부터 처세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판이 높았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면 바로 사표를 수리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면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동한 배경에 볼튼 보좌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며, 그가 여전히 정책결정에 영향력이 있다고 봐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국장]“As long as Bolton is in the inside I don’t think that you can discount his influence. Only when he goes into direction of Tilerson we could say that he is marginalized”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볼튼 보좌관의 몽골 방문의 중요성과 우선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에 대한 소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살리려고 하는 국면에서 굳이 볼튼 보좌관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North Korea had made such a big deal about Bolton’s position it would have been complicated for President Trump to include him in the meeting”

베넷 선임연구원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에서 강경파인 볼튼 보좌관의 존재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며, 언제든 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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