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경매에 넘겨졌습니다. 입찰 마감일은 9일로 정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방마샬국(USMS)이 와이즈 어네스트 호를 경매에 부쳤습니다.
마샬국은 최근 발표한 공고문을 통해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경매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 동부 시간으로 오는 9일 오후 5시를 입찰 마감시한으로 발표했습니다.
공고문에 따르면 경매 입찰은 지난달 31일 시작했으며,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공고문에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무게와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 등 구체적인 재원도 명시됐습니다. 또 북한 깃발을 달았다는 점과, 1989년 일본에서 건조됐다는 정보가 담겼습니다.
마샬국은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현 위치에서, 현 상태대로’ 판매된다며, 현재 이 선박이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 항에 예인돼 있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품질보증 등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또 구매를 원하는 입찰자는 낙찰 후 5일 안에 금액의 5%를 입금해야 하는 등의 구체적인 정보도 명시했습니다.
앞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은 미 검찰이 압류한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소유권을 주장해, 이를 인정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몰수 소송을 맡고 있는 미 뉴욕남부 연방법원은 지난달 19일 몰수 최종 판결 이전에 이 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미 검찰과 웜비어 측의 요청을 허가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미 연방마샬국에 의해 매각이 예정됐으며, 관리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연방마샬국에 보관됩니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15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사이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6천500t, 약 299만 달러어치를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습니다.
이후 미 검찰은 지난해 7월17일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압류를 허가하는 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올해 5월 몰수 소송 제기 시점을 전후해 이 선박을 미국령 사모아로 이동시켰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