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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북한, 결핵 지원 관련 현장 접근·검증 최종 서명해야"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

북한 당국은 국제협력기구인 `글로벌 펀드’와의 최종 합의안에 신속히 서명해 결핵 치료 사업의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이 기구 피터 샌즈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샌즈 사무총장은 VOA에, 대북 지원 재개를 밝힌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북한이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결핵과 에이즈, 말라리아 퇴치 활동을 벌이는 글로벌 펀드의 피터 샌즈 사무총장은 지난달13일 승인한 대북 신규 지원금과 관련해 북한의 최종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샌즈 사무총장] “It’s urgent for government to agree to sign the grant so that first line TB medications can be ordered and program implementation can start. TB and malaria are very challenging and require sustained and determined focus.”

샌즈 사무총장은 18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결핵치료제 구매 등 결핵 퇴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합의안에 북한이 서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결핵과 말라리아 치료 사업은 지속성이 필요한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펀드는 북한 특유의 사업운영 환경이 이사회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원금의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고 위험 관리 수준이 미흡하다며 지난해 2월 대북 지원 사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 등 국제 구호단체들은 지원금 부족으로 내년 6월이면 북한 내 결핵치료제가 동이 날 것이라며 결핵 비상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펀드가 1년 반 만에 대북 지원을 재개한 겁니다.

샌즈 사무총장은 대북 지원 사업 재개 배경에 대해, 글로벌 펀드의 요구 사항들이 진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샌즈 사무총장] “Following our engagement with DPRK, we were able to devise stronger implementation arrangements, including better access to program sites and independent verification, and increase value for money so that more patients can be reached.”

북한과의 ‘관여’로 환자들의 치료 현장 접근과 독립적 검증, 환자를 위한 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약정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다만, 최종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못한 점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 당국의 조속한 서명을 강조했습니다.

샌즈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진정한 진전은 북한의 강력한 약속과 실행이 있을 때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샌즈 사무총장] “The international community can provide additional funding, but real progress can only be achieved by high level commitment and strong implementation in the country.”

지난 2002년 설립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펀드는 2010년부터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환자 치료, 예방을 위해 지금까지 1억여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 기구의 기금 93%는 각국 정부가, 나머지는 민간 기업들의 지원으로 이뤄지며 미국이 최대 기부국입니다.

글로벌 펀드는 지난해 북한 내 결핵환자 8만 9천 939명을, 2017년에는 10만553명을 치료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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