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중 관광 교류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에서 제외된 관관광 분야의 협력을 통해 제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려 시도한다는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23일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 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스’가 자사 블로그에 직원들의 금강산 등정 경험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녹취: 영파이어니어 직원] “It really is impossible to do this just with photos and videos, the range of how huge it is and how beautiful the colors are is just phenomenal. Now we are the very top of Mt. Kumgang and it’s absolutely stunning.”
8분짜리 이 영상에는 금강산 꼭대기에 오른 남성 두 명이 웅장한 경관과 아름다운 풍경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라며 적극 홍보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하루 일정 프로그램을 포함해 전년에 비해 훨씬 다양해진 북한 여행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달과 다음 달 상품 대부분은 매진입니다.
단둥에 있는 천마 국제 여행사도 신의주 시내를 구경할 수 있는 반나절 용 상품부터 금강산과 개성 등을 둘러보는 5박 6일 상품까지 여러 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관영 CCTV는 북한 관광산업 발전과 주요 관광지를 자주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주요 건물과 관광지를 내려다 보는 ‘하늘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고, 마식령 스키장 화면을 내보내며 원산과 금강산, 통천 등 6개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되는 이 지역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최근 북-중 항공 노선도 추가됐습니다. 북한 고려항공은 평양과 베이징, 상하이, 선양을 잇는 정기 노선 외에 최근 중단했던 다롄과 지난행 노선을 재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북한 경제를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대북 제재에서 제외된 관광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중이 대외적으로는 공공외교를 앞세워 관광 교류를 확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엔 대북제재에서 제외된 관관광 분야의 협력을 통해 제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려 시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동북아 전문가인 딘 챙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입니다.
[녹취: 챙 연구원] “China would say this is an example of people to people diplomacy. The Chinese opposed trying to isolate North Korea. Their sanctions enforcement has generally been dropping anyway.”
중국은 인적 교류의 일환으로 북한 관광업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의 고립을 반대하는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이 약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중국인들의 관광비는 북한이 쉽게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인 만큼, 북한으로서는 제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라는 것이 챙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24일 VOA에 북-중 간 관광 교류가 북한 경제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North Korea is not well set for tourism. It needs a great deal of investment. So for China to engage, the investment quickly comes under the UN sanctions. So it makes it harder for North Korea to get investment to add the current level of tourism.”
보다 효과적으로 관광객을 끌어 들이려면 산업 체계를 구축할 투자 유치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중국을 관여시키려 해도 유엔 대북 제재에 부딪혀 현 수준에서 더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브라운 교수는 이 점을 북한과의 향후 협상에서 이용해볼 것을 미국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 이양 직후 부터 큰 공을 기울여 온 ‘관광사업’은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은 관광을 통해 긍정적 인상을 심어 주기 원하며, 특히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최근 언급은 관광 산업에 대한 북한의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당 제안을 북한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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