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들이 현재 베트남과 중국 국경 지역에 억류돼 있는 것을 확인됐습니다. 중국으로 추방된 뒤 베트남으로 재진입해 다시 붙잡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 주, 두 차례 베트남 당국에 붙잡힌 탈북민들이 현재 베트남과 중국 국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탈북민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는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 지난달 21일 중국을 출발해 베트남에 도착한 탈북민들이 닷새 만에 중국으로 추방됐지만 이튿날 베트남에 재진입했다 붙잡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 베드로 대표]”탈북자들이 중국 국경 안으로 넘어 갔다가 다음날인 29일 아침에 (베트남으로) 재진입을 했을 때, 베트남 국경수비대가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에 (이들을) 넘기려고 시도한 겁니다.”
베트남 당국이 처음 이들을 붙잡았을 때는 중국 쪽으로 보냈지만, 또다시 체포되자 중국에 공식 인계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탈북민들이 크게 저항하자, 일단 자국에 억류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정 베드로 대표] “이 사실을 안 탈북민들이 까무러치고 기절하고 놀라니까 약간 주저하고 (지금) 억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체포된 탈북민은 당초 10대에서 50대 사이의 남성 3명과 여성 7명으로 알려졌지만 20대 여성이 한 명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모두 1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대표는 탈북민 가운데 휴대전화를 소지한 여성과 소통해 왔는데, 한국 시간 2일부터 연결이 끊어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이들이 중국 당국에 공식 인계되면 강제북송 위기에 놓이게 된다면서 조속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 외교부가 탈북민 체포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관련국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런 정황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습니다.
[녹취: 정베드로 대표] “국경에 체포됐을 당시부터 탈북자들이나 활동가들이 계속 베트남대사관, 한국 외교부에 연락을 해서 즉각적 조치를 취해달라, 보호해달라 했을 때, 조금만 기다려라 우리가 베트남대사관으로 데려가도록 하겠다 했어요. 그 말을 듣고 기다렸는데, 닷새 동안 아무 조치가 없었으니까 추방이 된 거고요. 또 29일에 잡혔을 때라도 과연 움직인 것이냐, 지금 저희가 그것을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 외교부나 대사관의 이런 노력을 확인한 바 없고요.”
앞서 한국 외교부는 주재국 관련 당국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관련국과의 협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탈북민의 신변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현재 이번 사안과 관련한 VOA의 확인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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