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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북한, 2020년 지원 재개 결정에도 석 달째 반응 없어”


북한 평양 결핵 병원의 환자들. (자료사진)
북한 평양 결핵 병원의 환자들. (자료사진)

국제 협력기구, 글로벌 펀드는 1년 반여 만에 대북 지원 재개를 결정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에 대한 ‘현장 접근’과 ‘독립적 검증’ 이행 기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글로벌 펀드는 지난 9월 북한에 신규 결핵-말라리아 지원금 4천 170만 달러를 승인했지만,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6일, 내년도 대북 지원 사업 계획을 묻는 VOA의 질문에 북한이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2월 북한 특유의 사업 운영 환경이 이사회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지원금의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대북 사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 등 국제 구호단체들이 지원금 부족으로 내년 6월이면 북한의 결핵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면서, 1년 반 만에 지원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사업 재개 결정은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펀드] “Following our engagement with DPRK, We were able to devise stronger implementation arrangements, including better access to program sites and independent verification, and increase value for money so that more patients can be reached.”

북한과의 ‘관여’로 환자들의 치료 현장 접근과 독립적 검증, 환자를 위한 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약정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글로벌 펀드는 북한 주민의 건강과 보건 증진을 위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글로벌펀드] “We remain committed to supporting the health of people in DPRK and are aware of the public health imperative. We await a decision by the government of DPRK.”

이와 관련해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6일 VOA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과정에서 내부 사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상당히 꺼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North Koreans have always been very sensitive about monitoring. I know that was one of the main issues that we faced when we were dealing with the North Koreans is what we had had to be able to do to tell Congress if we were going to provide food assistance, that we were able to monitor to make sure the distribution of food was going where it was intended.”

킹 전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당시 ‘북한식량 평가팀’을 이끌고 방북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북한의 식량 수요 점검 등 지원에 대한 검증 문제가 늘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식량이 지원 대상 계층에 제대로 분배됐는지에 관한 확인 여부를 의회에 보고해야 했는데, 북한은 이 문제에 있어 늘 예민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북한은 치료 환자에 대한 접근성과 모니터링 등 검증 기준이 담긴 합의문에 선뜻 서명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킹 전 특사는 밝혔습니다.

앞서 글로벌 펀드는 대북 지원을 중단하면서, 검증에 대한 북한 측의 강력한 약속과 이행 진전이 있을 때만 추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설립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펀드는 2010년부터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환자 치료와 예방을 위해 1억여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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