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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국경 봉쇄 속에 ‘유조선’ 운항”


[VOA 뉴스] “북한, 국경 봉쇄 속에 ‘유조선’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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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선박과 항공기들의 북한 운항이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유조선들은 유류 항구를 지속적으로 드나들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제재를 위반한 유류 거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남포의 유류 항구 일대를 지난달 24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에 대형 유조선 한 척이 포착됐습니다.

유조선이 위치한 지점은 육지에서 약 150m가량 떨어진 바다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수중 파이프로 연결된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있다고 지목한 곳입니다.

이 유조선은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에는 이 지점에 없었고 대신 다른 유조선이 해당 지점에 머문 장면이 위성사진에 촬영됐습니다.

지난 두 달간 이 지점에 정박한 유조선을 확인해본 결과 구름 등에 가려 확인이 어려운 날을 제외하고도 최소 7척이 정박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아닌, 육지에 닿은 일반 유류 하역부두에도 또 다른 선박 7척이 드나든 것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을 봉쇄한 뒤 선박 상당수가 운항을 중단한 시기에도 유조선만큼은 최소 14척이 과거처럼 활발하게 운항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지난 한 해 남포항 유류 하역시설에서 포착된 유조선들은 최소 47척으로 한 달 평균 4척인데 지난 두 달간 포착된 7척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북한 내 정제유 등 유류 반입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유조선들의 움직임이 상한선 범위 내 유류 운반으로 적법한 보고가 이뤄졌다면 제재 위반 논란은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유류 항구에 출입하는 유조선의 움직임을 제재 위반 행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 북한 유조선들이 남포와 청진, 나진 등 북한 유류 항구에 최소 89차례 드나들었다면서 이들 선박들은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불법 환적 방식으로 정제유를 공급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위원

“선박 간 환적은 북한이 50만 배럴로 제한된 정제유 수입 제한 규정을 회피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북한 내 유류 가격이 소폭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유류 가격은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편이라면서 중국에서 비싸게 구매하고 제한된 양을 유조선을 통해 운반하는 비효율적인 수입 방식을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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