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확진자 0명’ 주장 반복…‘체제 동요’ 방지 차원”


[VOA 뉴스] “‘확진자 0명’ 주장 반복…‘체제 동요’ 방지 차원”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02 0:00

북한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체 검사를 통해 단 한 명도 확진자가 없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에 따른 물가 상승 등 주민 불만으로 올 수 있는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보건성은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에 북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일 현재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709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 결과 확진자는 없다는 내용을 WHO에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어 자체 검진 능력을 갖췄다면서 현재 509명을 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외국인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2만 8천여 명을 격리했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입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 감염자가 없다는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도 유엔 안보리 결의로 지난해 12월 하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등 각국에서 복귀한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고 북중 접경지역 밀무역이 일상화된 북한에 감염자가 없다는 주장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수많은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조류독감 AI 등이 확산돼 타격을 받은 북한의 이런 주장은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코로나까지 창궐한다고 그러면 체제 동요가 커질 수 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북한 당국이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가 없다, 라고 하는 입장을 반복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지난 1월 말부터 실시됐던 북한의 북중 국경 봉쇄 조치가 일부 완화된 모습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는 심한 이동 통제 등에 따른 물자 부족과 물가 상승 등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부작용 해소 차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코로나 환자가 없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방역이 강화되니까 내부 불만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역 조치의 강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 일단 부분적으로 국경을 여는 그런 움직임이 포착이 되고 있고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따른 조치로도 분석됐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중국이 우한 지역 통제를 풀었고 내부 정리가 됐기 때문에 장기간 봉쇄할 수는 없을테고 이제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뭔가 접촉을 할 수 있으니까…”

전문가들은 북한이 4월 15일 태양절과 최고인민회의 등 국가적 행사를 앞둔 만큼 필요한 물품을 조달받기 위해 국경 봉쇄를 완화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