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국장이 북한을 비롯한 적들의 탄도미사일에 레이저를 투사해 발사 초기 단계에서 무력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부대들이 적 미사일 위협에 잘 대처하고 있지만, 적의 진화는 예측 불가능한 만큼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존 힐 미국 미사일 방어국장은 18일 워싱턴의 민간단체 헤리티지 재단이 주관한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의 현주소’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 등 적들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힐 국장은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이용해 발사 직후 떠오르는 상승 단계에서부터 미사일을 요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존 힐 / 미국 미사일 방어국장
“상승 단계에서 요격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미사일방어국은 고고도·고출력 지향성 에너지 요격 장비 개발에 일정 시간을 투자해왔습니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란 전자기파 또는 레이저 등의 입자를 한 곳에 집중시켜 고출력 에너지를 발사함으로써 표적을 무력화는 신개념 무기 체계입니다.
힐 국장은 지향성 에너지를 이용한 초기 단계 미사일 요격은 적 미사일에 대한 방어가 미국 본토에서 최대한 먼 곳에서 보다 일찍 이뤄진다는 점에서 아군에 큰 이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해 지향성 에너지를 이용한 초기 단계 요격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힐 / 미국 미사일 방어국장
“만일 북한이 미국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궤적을 고려해 요격 장비가 탑재된 항공기를 어느 곳에 위치시킬지 훈련생들에게 연습시킬 것입니다.”
힐 국장은 다만 현재 지향성 에너지 기술로는 미사일 발사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요격용 항공기가 위치할 수밖에 없어 적의 대공방어에 취약하다며, 국방부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지향성 에너지 요격 장비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보다 높은 고도에서 고출력 에너지가 표적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적의 미사일 발사 초기부터 종말 단계에 이르기까지보다 촘촘하게 배치된 미사일 방어망을 통해 적 미사일 요격 기회를 높임으로써 본토 방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본토 등에 배치된 44기의 지상 발사 요격체와 향후 배치될 차세대 요격체 등 64기의 요격체를 육상 배치할 예정입니다.
존 힐 / 미국 미사일 방어국장
“적의 미사일 진화 속도에 맞춰 미사일 방어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현재 기술을 실전 배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적 위협을 상대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힐 국장은 그러면서 개발 업체 간 경쟁 등을 통해 미국이 차세대 요격체 개발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28년으로 발표한 첫 배치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