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다음 달 개막하는 제75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의제로 다룬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문제를 지적하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 사무국은 다음 달에 개막하는 제75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예비 의제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유엔 사무국은 이 목록을 통해 74차 총회에서 했었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를 75차 총회에서도 계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한인권 특별 보고관도 계속 조사결과와 권고안 등을 내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는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대한 후속 보고서도 요구했다고 유엔 사무국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유엔총회는 인권 문제를 다루는 제3위원회를 통해 올해도 북한의 인권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제3위원회는 지난 2005년 이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는데, 지난해를 비롯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표결 없이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티자니 무하마드 반데 / 유엔주재 나이지리아 대사 (2019년 12월)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 결의안을 표결 없이 채택했습니다. 총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려 합니다. 이로써 채택됐습니다.”
유엔 사무국은 또 올해 유엔총회 예비 의제 목록 군축 부문에서 국제사회 핵 문제를 명시했지만, 따로 북한을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유엔 총회는 지난 2017년까지 의제 목록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했다는 사실과 함께 북한이 관련 결의를 지킬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을 담았었습니다.
그러다 북한의 핵 실험 등이 중단되고 미북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총회 연례보고서에서도 북한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도 주목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17년 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과 북한에 의해 핵으로 인한 긴장이 일부 완화됐다며 북한에 대해 완화된 표현을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아예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유엔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따라 각 회원국 정상들은 화상 통화를 통해 참여하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입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