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인선을 지켜본 미국 내 전문가들은 새 행정부가 보다 현실적인 대북 접근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북한 정권이 어떤 행보를 보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외교에 정통한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링컨 지명자는 북 핵 문제는 심각하고 진지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물로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 정책을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오바마 행정부 이후 4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단순히 반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대북정책에 있어서 좀 더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이용한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바이든 외교안보팀에 지명된 인사들은 북한에 제재와 보상을 제시하는 관용과 정통 외교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바이든 행정부는 다자간 외교 특히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방안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일괄타격 방식이 아닌 단계적 비핵화 방안으로 더 기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전 세계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면서 특히 한국과의 신뢰 재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외교안보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미북 외교 채널을 외면하지 않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바이든 외교팀은 협상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현실적입니다. 동시에 무력 사용이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극적인 결과가 예상되지 않더라도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려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설정 과정에서 북한의 도발 여부가 절대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상회담 등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상이나 적대적이지 않은 미북 관계 형성을 원한다면 종류와 상관없이 미사일과 핵 실험 강행 자체가 매우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