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세계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인권 유린 상황에 맞서 싸워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이 제정한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이 주간을 ‘인권 주간’으로 선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선포문을 통해 250여 년 전 미국의 독립운동 영웅들이 독립 선언문에 서명하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담대하게 열거했다면서 미국은 당시 압제적인 군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자유와 평등의 원칙을 법으로 제정해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이런 혁명적인 개념이 전 세계에도 울림을 줬다면서 이번 주 미국은 인간의 신성한 권리를 기념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의 독립선언문과 헌법에 반영된 인권에 대한 혁명적인 관념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도 인권을 진전시켜 나가는데 밑바탕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948년 유엔 총회는 미국의 권리 장전을 본받아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했는데, 여기에는 인류의 ‘내재돼 있는 신성함’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또 올해 초 헬싱키 협정 서명 45주년을 맞아 이 협정에는 서방국가들이 옛 소련에 대항해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를 인정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가 비극적인 인권 유린으로 인한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기에는 여성의 억압과 강제 노역, 인종 차별과 민족이나 종교에 기반한 박해 등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런 부당함에 대해 계속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면서, 다른 주권 국가들도 국민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존중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정부 정책을 통해서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국무장관은 지난 7월
국무부 산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위원회’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북한 등을 지목하면서 전 세계 독재정권들이 매일 중대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지난 7월)
“권위주의 정권들은 매일 전 세계에서 중대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이란, 러시아, 버마, 중국, 그리고 북한이 바로 그런 나라들입니다. 양도할 수 없는 권리는 미국 정체성의 핵심이며 미국 외교정책의 기조가 돼야 합니다.”
국무부는 지난해 7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인권의 역할을 검토하게 하기 위해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관한 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미국 건국의 기본원칙과 1948년 발표된 세계인권선언에 근거해 국무장관에게 인권에 관한 권고를 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내년에 출범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같은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