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임명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첫 공개 일정으로 일본 당국자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북 협상 등 북한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성 김 특별대표는 그동안 북한 주민들을 위한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동맹,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국은 25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통해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일본 외무성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고 그 밖의 다른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혀 성 김 특별대사의 첫 공개 일정을 알렸습니다.
성 김 신임 대북특별대표는 직업 외교관으로서 오랫동안 미북 협상 등 북한 문제에 깊이 관여해왔습니다.
2011년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된 뒤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는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에 계속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한 미국대사로 재직 중이던 2012년에는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을 위해 개혁, 개방에 나서야 한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적 관여에 다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성 김 / 전 주한 미국대사 (2012년 7월)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관여와 대화에 열려 있음을 북한에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북한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과 국제사회와 다시 관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던 성 김 대표는 2015년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소니 해킹 청문회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 협력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 / 전 주한 미국대사 (2015년)
“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높이면서 북한 정권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국제 규범과 의무를 준수하도록 평화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동맹국 협력국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입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또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일본과 한국 방문에 앞서 북한 문제에 대한 미한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는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국들 간의 관계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동맹 관계에서 일본과 한국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한반도 이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임을 재확인하고 한미정상 간 협의 내용이 조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사안 협의를 적극 추진하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차기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