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의 서거 1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는 그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미한 양국 군 지도부와 전현직 장군들은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확고한 미한동맹을 다짐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규)
경상북도 칠곡군 다부동 구국용사충혼비 앞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식.
지난 2일 취임한 폴 라카메라 신임 주한 미군사령관과 서욱 한국 국방장관 등이 경례를 올립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기습 남침을 감행한 북한군이 두 달 만에 남부 도시 대구 인근까지 밀고 내려오자, 서른의 나이로 육군 1사단을 지휘하며 다부동 전선을 맡았던 백 장군은 패배감에 빠진 장병들을 독려했습니다.
미군은 싸우는데 이럴 수는 없다면서 나를 따르고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도 좋다며 결의를 보였던 백 장군은 증원된 미8군 병력과 함께 마침내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백선엽 장군이 전세 역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곳 한국 칠곡군 다부동에는 백 장군 서거 1주기를 맞아 미한 전현직 군 장성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어진 한미 동맹포럼에서 폴 라카메라 주한 미군사령관과 서욱 한국 국방장관은 백 장군의 헌신을 기리며 확고한 미한동맹을 재확인했습니다.
폴 라카메라 / 주한 미군사령관
“백 장군님이 평생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지금 우리가 이 곳에 있는 이유 중 큰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서욱 / 한국 국방장관
“한미동맹에 대한 장군님의 사랑과 헌신이 있으셨기에 우리 한미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 대사대리, 전직 주한 미군사령관들도 추모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의를 표했습니다.
로버트 랩슨 / 주한 미국 대사대리
“미한 양국은 북한과 중국에 맞서 3년 동안 백선엽 장군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정일권 장군을 비롯한 여러 용맹하고 뛰어난 지도자의 지휘 아래 함께 싸웠습니다. 이런 지도자들은 많지만 백선엽 장군만큼 빛난 업적을 보여준 이는 드물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 미군사령관 (24대)
“그의 얼과 정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서거 1주기를 기리며 그를 추모합니다.”
토마스 슈워츠 / 전 주한 미군사령관 (18대)
“백선엽 장군과의 포옹은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제가 존경하고 흠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월터 샤프/ 전 주한 미군사령관 (21대)
“백선엽 장군님,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1952년 7월 32세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으로, 1953년 1월에는 한국군 최초 대장을 역임했고, 예편 뒤 평생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들을 잊지 못했다는 백선엽 장군.
그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서도 대한민국 육군 발전협회 주최로 유족과 전현직 장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