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파업협동위원회 등 시민사회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미얀마 군부의 합의를 비판하며 저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총파업협동위원회 측은 “아세안이든 유엔이든 외부인들은 “싸우지 말고 협상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말만 한다”며, 하지만 “이는 미얀마 현지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잠시 주춤했던 시위가 오늘 미얀마 각지에서 재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세안 정상들은 미얀마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지난 24일 회동 한 뒤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합의문에는 미얀마에서의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특사 파견 등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민주진영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인 정치범 석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당초 초안에는 ‘정치범 석방’이 포함됐지만 최종 성명에는 ‘정치범 석방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는 수준으로 변경됐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매일 무고한 시민이 죽고 있는데 아세안은 불분명한 요구만 했다”며 “합의문 어디에도 미얀마인에 대한 존중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약 3천 300 명이 구금됐습니다.
한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번 합의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EU는 정치범의 즉각적인 석방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