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추가 접종 승인 나흘 만에 추가 접종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감염증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처음 시작된 지 9개월여 만에 60억 회분을 넘어섰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오후 공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추가 접종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촉구와 추가 백신, 부스터샷을 강조하는 짧은 연설 후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백신을 맞았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he vast majority of Americans are doing the right thing. Over 77% of adults have gotten at least one shot. About 23% haven't gotten any shots, and that distinct minority is causing an awful lot of us an awful lot of damage for the rest of the country. This is a pandemic of the unvaccinated.”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성인 77%가 적어도 1차 접종은 했지만 23% 정도는 아예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이 소수가 상당수 미국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백신 미접종자의 팬데믹 상황이라며, 부스터샷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백신 주사를 맞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스터샷을 접종한 것은 미국 보건당국의 추가 접종 승인이 이뤄진 지 나흘 만입니다.
올해 68살인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1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데 이어 올 1월 공개적으로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하면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시설 장기 거주자, 의료진과 교사 등 신종 코로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직군에 대해 추가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6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은 노숙자 쉼터에 있는 사람과 그룹홈 거주자, 수감자 등에게 필요하며, 보건 종사자와 교사, 식료품 점원, 대중교통 종사자 등 취약계층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접종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월렌스키 CDC 국장] “So, who are those people? Those are people who live and work in high-risk settings, that includes people in homeless shelters, people in group homes, people in prisons, but also importantly are people who work with vulnerable communities. So, our health care workers, our teachers, our grocery workers, our public transportation employees.”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 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기준 전 세계에서 실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은 총 61억 3천 300여만 회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 백신 접종이 60억 회분을 돌파한 것은 지난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접종에 들어간 지 9개월여 만이고, 지난달 50억 회분을 달성한 지 한 달 만입니다.
이로써 전 세계 인구의 45%가 코로나 백신을 적어도 한 차례 접종했고, 이 가운데 75%는 접종을 마친 상황입니다.
백신을 가장 많이 접종한 나라는 22억 회분의 중국이며 인도와 미국이 각각 8억 5천 570여만 회분과 3억 9천만 회분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브라질은 2억 3천 100여만 회분,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1억 5천 949만 회분, 1억 3천 420만 회분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5천 990만 회 분으로 전 세계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00명 당 접종 횟수는 이베리아반도 남단의 지브롤터가 236 회분으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가 198.7 회분, 우루과이와 쿠바가 각각 176 회분, 이스라엘이 169 회분 순입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북한에서 691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며, 이 가운데 98명이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질병이나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북한 당국이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4만 33명이며 이 가운데 양성자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고 WHO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WHO 동남아 사무국 산하 11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을 도입하지 않은 나라이며,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측이 배정한 중국산 코로나 백신 시노백 300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재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