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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 위협' 우크라이나 여행 금지...제야 미 티베트 특별조정관 임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 장병들과 함께 러시아 접경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 장병들과 함께 러시아 접경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러시아의 고조되는 위협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여행 금지 경보를 내렸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티베트 담당 특별조정관을 임명했습니다. 지난 주말 학생 운동가 출신 30대 후보가 칠레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등 최근 중남미에서 좌파 정부 등장이 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행 금지 경보를 발령했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가 2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 금지 경보를 내렸습니다.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함에 따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여행 금지 경보는 가장 높은 단계의 조처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일반적으로 1단계 사전 주의, 2단계 강화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구분합니다.

진행자) 그럼 우크라이나의 여행 경보가 이번에 상향 조정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4단계, 여행 금지 경보를 발령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러시아의 위협을 여행 금지 이유로 추가한 겁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증강하는 군사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여행 금지를 경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국무부 발표 내용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국무부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과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치안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예고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는 미국 시민들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미국 대사관의 영사 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금 크림반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무부는 점령 당국이 외국인과 현지 주민, 특히 러시아의 점령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계속 탄압하고 임의 구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관리들의 크림반도 여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크림반도에 있는 미국민에게 긴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강제점령하고 있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침공하고 지금까지 점령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했고 병합을 시도해왔다면서, 현지에는 대규모 러시아 연방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도 이전부터 긴장이 고조됐던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는 경보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구체적으로 지명하며 러시아가 주도하는 병력이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고, 계속되는 군사적 충돌로 1만3천 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러시아 주도 병력이 통제하는 검문소에서 미국인 등 개인이 몇 시간 또는 며칠씩 구금 또는 위협 등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치안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외국인과 자산을 노린 범죄가 일상이 되고 있고요. 종종 폭력적으로 비화하는 시위가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정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국무부는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정치적인 암살이나 폭탄 공격도 벌어지고 있으며 소수 그룹과 경찰이 급진 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과 기밀문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현재 약 7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집결시켰으며, 이르면 내년 초, 약 17만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른바 ‘동진전략’으로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러시아를 방문한 캐런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 ∙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등 자국의 요구를 담은 안보 보장안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방안에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미국은 그 누구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을 권리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RIA 통신은 21일, 미국과 러시아 간에 안전보장 문제에 관한 접촉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주요 가스관의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21일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이 급감했는데요. 이날 중단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유럽의 가스공급 체계에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요의 40%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중단시킨 야말-유럽가스관은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주요 수송로의 하나입니다. 유럽은 천연가스 생산 부족으로 이미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러시아는 이번 조처는 정치적으로 무관하며,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즈라 제야 신임 미 국무부 티베트 특별조정관
우즈라 제야 신임 미 국무부 티베트 특별조정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티베트 특별조정관을 임명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가 20일, 우즈라 제야 국무부 민간 안보 ∙ 민주주의 ∙ 인권 담당 차관을 티베트 담당 특별조정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 특별조정관은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제야 특별조정관은 중국 정부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그의 대표들, 또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티베트 지도자들 간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티베트인들의 종교에 대한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와 인권 신장 노력, 역사적∙ 종교적 유산 보존 노력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 티베트 특별조정관직은 그럼 조 바이든 정부가 신설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 2002년 제정된 ‘미국의 티베트정책법’에 특별 조정관직을 만들라는 내용이 들어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는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다가 정권 말기, 로버트 데스트로 특사가 임명돼 몇 달간 활동한 바 있습니다 .

진행자) 중국과 티베트 간의 대화가 중단된 게 꽤 오래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9년 달라이 라마의 대표들과 중국 당국자들 간에 비공식 직접 협상을 한 게 마지막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후 미국 의회 내 초당파 의원들로부터 중국과 달라이 라마 간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50년 중국은 티베트를 무력 침공하고 이듬해 합병을 선언했는데요.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점령에 항의하는 봉기를 일으켰지만 실패했고요. 달라이 라마와 추종 세력은 인도 정부의 허용에 따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중국 내 티베트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63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내 티베트인들 간에도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망명정부를 지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사람들 간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티베트 망명정부와의 협상 재개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중국은 티베트 무력 침공을 티베트를 평화적으로 해방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티베트 해방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고, 중국 최고위 당국자가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를 방문하는 등 분열 움직임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의 티베트 특사 임명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인정할 수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티베트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고 미국은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할 자격이 없다며, 자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반성하라고 반발했습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인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인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남미 국가 칠레로 가봅니다. 칠레 대선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칠레가 주말에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치렀는데요. 20일, 좌파 운동권 출신의 30대 젊은 정치인인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가 결선 투표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칠레는 지난달 21일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요. 이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후보들이 이날 결선투표로 승자를 가렸습니다.

진행자) 보리치 후보와 대결한 후보는 누구였습니까?

기자) 극우파 정치인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였는데요. 보리치 후보는 이날 결선투표에서 56% 득표로, 카스트 후보를 10%P 이상 앞섰습니다.

진행자) 보리치 당선인이 지금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게 30대의 젊은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리치 당선인은 1986년생으로 올해 35살인데요.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보리치 당선인이 내년 3월 취임하면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됩니다.

진행자)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젊은 대통령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는 유럽의 작은 도시 국가 ‘산마리노공화국’의 국가 수반 중 한 명인 자코모 시몬치니인데요.시몬치니 수반은 1994년생으로 27살입니다.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도 밀레니얼 세대 지도자가 1명 더 있는데요. 1981년생으로 올해 마흔 살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입니다.

진행자) 보리치 당선인이 학생 운동가 출신이라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칠레의 학생들이 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이 시위를 이끈 인물 가운데 1인으로 현재는 재선 하원의원입니다. 보리치 당선인은 특히 2019년, 칠레 정부의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 조처로 촉발한 전국적인 시위에 앞장서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결선 투표율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약 56%에 달했는데요. 이날 결선투표는 특히 1차 투표 때보다 120만 명 이상 더 투표에 참여해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보리치 당선인 지지자들은 20일 선거 결과 발표가 나오자, 산티아고 지하철 역사 등 곳곳에서 보리치 당선인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진행자) 보리치 당선인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주목할 것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보리치 당선인은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며, 대선 공약으로 대대적인 사회제도 개혁을 내걸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공공정책 개편 등 칠레에 광범위한 정치, 사회적 변화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칠레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1970년 대선에서 승리한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도 좌파 정부였습니다. 냉전 이후,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서는 칠레가 제일 먼저 좌파 정부가 들어선 나라였는데요. 이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우파 정부가 17년간 독재정치를 했고요. 현재는 우파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 정부의 등장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에서 좌파 여성 정치인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가 승리하면서 12년 만에 좌파로 정권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고요. 지난 7월 페루에서도 좌파 정치인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내년에는 콜롬비아, 브라질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대선이 있는데요. 이런 역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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