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1월 한 달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대량살상무기 공격 전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특히 생화학무기로 초기에 한국을 제압하고 미국과 일본의 참전을 저지하는 실전 능력을 구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이언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2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들은 모두 결국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가장 최근 시험한 화성 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실제로 미국과 역내 미군, 특히 괌과 오키나와 같은 곳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에 생물학 작용제를 탑재해 미국의 한반도 증파 역량을 저해하고 이런 환경을 이용해 미군보다 앞서 한국을 기습 공격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능력을 구축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괌, 오키나와 등을 타격하려는 것도 역내 미군을 목표물로 삼아 그들의 진군을 늦추고 참전하기 전에 궤멸시키려는 전략입니다. 일본 타격 능력을 갖추는 것 역시 일본의 참전을 막아 전략적으로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목적입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은 실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비축하면서 주변국에 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이득을 취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계속된 북한의 일련의 미사일 시험과 변칙 기동, 정확도 개선 등 기술 개발은 핵탄두 대신 재래식 대량살상무기 공격으로도 한국과의 전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북한이 선보인 새 능력은 대부분 재래식 무기 혹은 핵무기 외 다른 대량살상무기로 특정 지역이나 부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북한이 주력해온 정확도 개선은 많은 미사일이 재래식 목적과 재래식 탄두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입니다. 북한이 핵 억지력 수위를 즉각 끌어올리지 않은 채 한반도에서 엄청난 충돌 상황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처럼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한국과 역내 주둔 미군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지난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것처럼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은 나쁘고 단거리 미사일은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그런 종류의 역량을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는 보냈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제재를 가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