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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첫 협상 종료...'플라스틱 규제' 환경총회 개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28일 벨라루스에서 전투 종료를 위한 첫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스 외무부 공식 트위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28일 벨라루스에서 전투 종료를 위한 첫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벨라루스 외무부 공식 트위터)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의 평화협상이 종료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억지력 부대에 특별 경계 태세 돌입을 지시했습니다.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국제조약의 토대를 마련할 유엔환경총회가 시작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일째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협상에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현지 시각으로 28일 낮,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만나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회담 목표가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라고 밝혔는데요. 반면 러시아는 설명을 거부하고 비공개에 부쳤습니다.

진행자) 양측에서 누가 나섰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이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이끌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협상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온 세계가 양측의 회동을 주시했는데, 어떤 협상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AP 통신은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휴전에 관한 러시아와의 ‘1차 회담’이 끝났으며, 조만간 더 많은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번 회담이 휴전에 초점을 맞췄으며 귀국 후 협의할 것이며, 가까운 시일내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것 외에 자세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공식 신청했습니다. EU 가입은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결정됩니다.

진행자) 지금 전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바로 근처까지는 빠르게 진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항전에 부딪혀 30km 지점에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도 키이브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는 28일 새벽부터 다시 폭격음이 들리고 있는데요. 특히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물리쳤다고 밝힌 하르키우에서는 28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크게 열세라 저항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사항전의 자세로 저항하고 있는 데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제대로 뚫지 못하고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공군의 지원을 효율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교전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전력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속전속결로 수도 키예프 함락을 목표로 했을 거라는 관측인데요. 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부딪히면서 보급품과 군사 장비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러시아 군용차량이나 탱크가 연료가 떨어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긴 하지만 공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측 피해가 계속 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파트 같은 민간 거주 건물까지 폭격을 당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석유와 가스 시설 등 산업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고요. 키예프와 하르키우에 있는 핵폐기물 저장소도 27일 미사일 공격을 당했습니다.

진행자) 핵시설이 파손되면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로서는 주요 건물이 파손되거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7일, 이들 시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주요 건물 파손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핵 시설이 파손되면 심각한 피해가 초래된다면서, 이들 시설에 대한 군사적 행동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도 공격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인 24일,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원자력 국가로, 현재 4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15개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고요. 국가 전력의 절반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에 있는 원전도 안심하긴 힘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8일,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또 다른 원전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지야 지역의 두 도시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포리지야에 있는 원전이 러시아 수중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부인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국방장관에게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태세를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발표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행동과 공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의 제재와 규탄을 겨냥한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캐나다 등 30여 개국이 속속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결제망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EU 등은 또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도 발표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이날 핵을 거론한 것은 그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위프트’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죠?

기자) 간단히 말해 달러화로 금융거래를 할 때 필요한 국제 결제시스템입니다. 현재 200여 개국 1만1천500여 개의 금융기관이 가입해 있기 때문에,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 국제 금융 거래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독일에 막대한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스위프트를 통해 그 결제 대금을 받고 있는데요.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 사실상 결제 수단이 사라지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러시아의 경제에 중대한 타격을 가할 수단으로 거론돼 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미국 다음으로 스위프트 결제 건수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계속하는 한, 미국 정부는 러시아 경제의 퇴보를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사용 금지를 발표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네덜란드 KLM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 등 유럽 항공사들이 개별적으로 러시아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은 27일, 러시아 항공기의 유럽 영공 진입을 차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27일), 러시아가 소유, 통제하고 있는 모든 항공기들은 더 이상 EU 영공을 비행하거나, EU 영토에서 이착륙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캐나다, 발트 3국 등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이에 러시아도 28일 36개국 민항기에 대해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각국 정부가 제재 외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도 속속 발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독일, 체코, 네덜란드, 프랑스 등 각국이 대규모 군수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미사일과 스팅어미사일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체코도 우크라이나에 반자동소총과 실탄 등 850만 달러가 넘는 무기를 보내기로 했고요. 네덜란드도 스팅어미사일 200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여러 나라가 군사 지원 확대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은 분쟁 지역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보낸 군수품은 군용 헬멧 5천개가 전부였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를 공급하기로 전격 결정한 겁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서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27일, 수만 명이 모여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등, 유럽은 물론, 미국, 멕시코, 일본, 한국 등 세계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당국의 체포 위협에도 불구하고 27일 수도 모스크바 등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이 또다시 거리에 나와 반전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긴급특별총회 소집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안보리에 상정되는 일반적인 안건과는 달리 긴급특별총회 소집 결의안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이는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데요. 안보리 9개국 이상의 찬성이나 회원국 과반수의 요청이 있으면 소집됩니다.

진행자) 안보리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1개국의 찬성으로 28일 긴급 특별총회를 소집했습니다. 러시아는 특별총회 소집 결의안에 반대했고,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는 기권을 표했습니다. 이번 긴급 유엔 특별총회는 지난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후 25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겁니다. 여기서 나오는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 사회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한 쓰레기로 뒤덮힌 인도 뭄바이 운하. (자료 사진)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한 쓰레기로 뒤덮힌 인도 뭄바이 운하.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환경 문제에 관한 중요한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일정으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 두 번째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엔환경총회는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과 기업, 환경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이 전 세계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입니다.

진행자) 그럼 현장 회의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당초 유엔환경총회 측은 이번 5차 총회 두 번째 회의는 대면 회의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의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5차 총회 첫 번째 회의는 지난해 초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회의 의제는 뭔가요?

기자) 이번 회의의 가장 큰 목적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 규제를 위한 결의안을 검토하고, 이를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INC)’라는 기구를 만드는 겁니다. 만일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기본적 틀에 합의하면, INC의 중재를 거쳐 다음 6차 총회 때는 최종 서명을 거쳐 플라스틱에 관한 국제조약 제정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환경 문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사흘간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까요?

기자) 유엔환경총회는 지난해 2월 열린 5차 총회 첫 번째 회의에서 일단 기틀을 마련했고요. 이번 회의는 그동안 각국의 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다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는 겁니다. 앞서 르완다와 페루, 그리고 일본이 이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결의안 내용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르완다와 페루가 지난해 9월 공동 제출한 결의안 초안은 플라스틱의 첫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강력히 관리하고, 법적 구속력 있는 협정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120개국 이상이 이 르완다/ 페루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제출한 초안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일본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결의안은 전체 플라스틱에 대한 관리가 아니라, 해양에 폐기하는 플라스틱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훨씬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느 결의안이 됐든 총회에서 채택되는 결의안 내용은 반드시 플라스틱 국제조약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플라스틱에 관한 국제 규제법은 없었죠?

기자) 없었습니다. 만일 이번 총회에서 이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면 국제 사회는 플라스틱에 관한 첫 국제 협정을 만들게 되는 건데요.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만일 플라스틱 국제조약이 제정되면 이는 지난 2015년 제정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이래 가장 중요한 국제환경조약이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심각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에 따르면, 1950년부터 오늘날까지 국제 사회는 무려 90억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했고, 그 가운데 70억t이 폐기물이라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폐기물은 썩지 않기 때문에 매립되거나 소각돼 생태계를 교란하고, 이산화탄소 등 유독성 가스를 배출하게 됩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엔이 플라스틱 규제에 관한 국제조약을 제정하지 않으면, 오는 2050년에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4배 증가하고, 광범위한 생태계 파괴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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