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가 다음달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국무부 최고위급 외교관인 ‘경력 대사’로, 이르면 5월에 한국에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된 필립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다음 달 7일 열립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22일 공지를 통해 다음 달 7일 골드버그 지명자를 비롯해 캐럴라인 케네디 주호주 대사 지명자, 메리케이 로스 칼슨 주필리핀 대사 지명자, 마크 네이선슨 주노르웨이 대사 지명자 등 4명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콜롬비아 주재 미국대사를 맡고 있는 골드버그 지명자는 지난달 11일 주한 미 대사에 공식 지명됐습니다.
백악관은 지난달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골드버그 지명자가 볼리비아와 필리핀 주재 대사를 거쳐 2019년부터 콜롬비아 주재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 국무부의 최고위급 외교관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로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적임자라고 소개했습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무부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지내면서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 이후 채택된 유엔 대북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협력을 조율한 바 있습니다.
또 당시 중국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북한의 전략물자 밀반입을 봉쇄하는 조치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마바 행정부에서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대표로 활동했던 글린 데이비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앞서 VOA에, 골드버그 지명자가 대북제재 관련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와 효과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도 앞서 VOA에, 골드버그 지명자가 미국 외교가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의 지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한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원 외교위는 다음 달 7일 인준 청문회가 끝나면 표결을 통해 골드버그 지명자에 대한 인준 동의 여부를 결정하며,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올 경우 본회의로 넘깁니다.
상원 본회의에서도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오면 대통령에게 통지하는 것으로 인준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최총적으로 골드버그 지명자를 주한 미 대사에 임명하게 되는데, 이르면 오는 5월쯤 한국에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됐던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물러났고 현재 크리스 델 코소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