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사일 도발을 잇따라 감행해온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미국과 동맹의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한반도 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 34분쯤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최고 고도 약 6천 200km 이상, 사거리 약 1천 80km로 탐지된 이 미사일은 높은 각도로 발사된 신형 ICBM 화성 17형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시위입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도 두 차례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며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긴장과 위험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은 북한이 주민의 안녕보다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미국은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위반에 책임을 물을 것과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의 외교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하고 미국은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올해 최소 2발의 ICBM 발사를 포함한 다른 단계적 미사일 시험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역내 전체 국가들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면서,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이러한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고 더 이상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발사가 미군과 미국 영토, 또는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