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8년 폐쇄했다고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핵실험 사전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 유엔 대북제재위원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최근 미한 군 당국의 평가를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민간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가 28일 공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위성사진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남쪽 입구 주변에서 차량 통행 등 활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어 올해 3월 촬영된 사진에서는 남쪽 입구 주변 철거된 건물 부지에 통나무와 흙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도 새로 발견됐으며,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도 관측됐습니다.
2011년부터 4년 반 동안 유엔 전문가 패널에서 활동한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위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에서, 과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통나무를 시설물 건축과 갱도 굴착 등에 사용한 만큼 북한이 갱도 복원을 결정했다면 인근에 통나무나 목재들이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3월 4일과 16일, 23일에 촬영된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남쪽 입구 주변에서 발굴 흔적과 건축, 개조 활동의 징후도 포착됐습니다.
남쪽 입구 주변의 반파된 건물 지붕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수리된 흔적과 새 건물 건축 현장 모습이 확인됐고, 그 옆에 방수포로 덮인 사각형 구조의 물체도 새로 발견됐다며, 이 물체는 지난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전까지 1,2번 갱도 굴착 관련 건물이 있던 곳에 있었던 것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 건물과 방수포로 덮인 물체는 3번 갱도 남쪽의 2차 입구를 만들기 위한 굴착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핵실험장 남쪽의 지원 시설 주변에서도 눈이 제거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이들 시설이 현재까지도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분석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미한 군 당국의 평가와도 일치합니다.
지난 28일 한국 군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폭파된 입구를 복원하는 대신 갱도 내부로 가는 새 통로를 굴착하는 정황이 포착됐고, 이미 3번 갱도의 입구부터 약 100m 가량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속도라면 한 달 정도면 갱도의 완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서는 이번 위성사진 분석 결과는 북한이 단기간 내 갱도를 복원하기 위해 새 진입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한국 군 당국의 평가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면서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재개하기 위해 남쪽 입구 복원에 속도를 내는 징후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