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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김여정 ‘한국 위협’ 담화…‘대남 도발’ 가능성 커”


[VOA 뉴스] “김여정 ‘한국 위협’ 담화…‘대남 도발’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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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타격’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을 위협하는 담화를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관측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타격’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을 위협하는 담화를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관측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3일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1일 한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며, 한국 군부가 북한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한국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과 군수 담당으로 김 위원장을 제외한 군부 최고 서열 인사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도 별도 담화를 내고 만약 한국군이 북한을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한국군을 괴멸시키는데 총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욱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한국 육군 미사일 전략사령부 개편식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 지원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비난 담화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과의 대결 구도를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9.19 남북군사합의 등을 파기하는 등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깸으로써 얻을 것도 있지만 잃을 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북한은 한걸음에 그냥 버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9.19 군사합의를 깨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벼랑 끝으로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죠. 그런 면에서 가능성을 빼고 얘기하기는 어려워요.”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위협 행위 등 군사적 긴장 유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다만 당장 9.19 합의 파기 등은 자신들에게도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파기를 위협하는 수준의 행보를 보이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나서서 깨게 되면 MDL(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대규모 군사행동, 항공기 정찰 이런 것은 북한이 능력이 안 되거든요. 예를 들면 확성기 방송 이런 것은 북한이 굉장히 피곤해하는 일이거든요. 아마 깨더라도 부분적으로 깨지 전면 파기다 이렇게 하기는 쉽지는 않을 거예요.”

전문가들은 또 미한동맹 강화와 원칙적인 대북정책을 표방하며 문재인 현 정부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앞서 북한이 의도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형석 / 전 한국 통일부 차관

“미국하고 하는 데 있어서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해서 우선 강하게 대응하고 나오면 또 미국 입장에 동조해서 나오면 아무래도 북한으로선 미국과 직접 협상하기 위한 그런 기회가 많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 그런 측면도 작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두 담화를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 실은 것에 주목하면서 내부 메시지 관리 차원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국면에서 주민결속을 위한 위기감 조성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담화를 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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