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러시아군 화학무기 사용 "확인 불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투원과 민간인을 무력화시키는 강한 증상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과 혼합한 최루 가스를 포함해서 여러 폭동 진압용 약물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다른 파트너와 함께 공유했으며 실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트너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근거 없이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러시아가 이를 사용할 명분으로 삼기 위해서 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1997년에 발표된 화학무기 금지조약에 따라 화학무기의 제조와 사용, 저장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화학 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이 화학 무기의 사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와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