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 발병을 인정한 북한이 스위스의 비정부기구가 매주 선정하는 인도적 위기 관심국에 포함됐습니다. 엄격한 봉쇄 조치로 인도적 대응이 계속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공중보건 시설은 코로나 발병에 대응할 의약품과 물자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최근 북한을 ‘주간 인도적 위기 관심국’ (Weekly Picks)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했습니다.
ACAPS는 북한이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을 처음으로 발표했고, 뒤이어 국가적 봉쇄 조치를 재개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 관영 언론 매체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17일 사이에 150만 명의 발열자가 발생하고 5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북한 내 코로나 진단과 검사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사례들이 모두 신종 코로나 관련 사례인지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ACAPS는 북한이 지난 2020년 이후 엄격한 봉쇄, 격리 조치에 의존해 왔으며, 2천 600만 명의 주민들을 위해 아직 어떤 코로나 백신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여행금지 등 엄격한 봉쇄 조치로 인해 인도주의적 대응이 계속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공중 보건 시설은 코로나 발병에 대응할 충분한 의약품과 관련 물자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CAPS는 지난 2019년 북한 내 전체인구의 40%가 식량 불안정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0년 초부터 당국의 엄격한 국경 통제 조치로 식량 비축량이 크게 고갈되면서 북한의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기구는 지난 3월 공개한 ‘국제 위험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을 향후 6개월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12개국에 포함시키며 북한의 인도적 위기 발생 가능 변수로 코로나 발병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ACAPS는 북한 외에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이 확장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브리카나파소와 갱단에 의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티를 ‘주간 인도적 위기 관심국’ (Weekly Picks)으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