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하면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반대하는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31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반드시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Absolutely, we will. First of all, we need to enforce sanctions that we have already authority to enforce and we certainly as we attempted in this last resolution will push for additional sanctions.”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았던 5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 지난 한 달을 돌아보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먼저 기존의 집행할 권한이 있는 제재를 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핵 실험을 하면) 가장 최근 결의안을 시도했던 것과 같이 “우리는 분명 추가 제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26일 북한의 3월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마련된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3개 이사국이 찬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것입니다.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는 15개 이사국 중 9개국의 찬성표 외에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된 상임이사국 5개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합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주 안보리에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미국이 발의한 결의안을 놓고 중요한 투표가 있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는 두 나라가 안보리에 대한 책임,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켜야 하는 책임을 포기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held an important vote last week where the United States introduced a resolution to hold the DPRK accountable for its continued unlawful ballistic missile launches that violate multiple, multipl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as you saw, and we were not surprised to see China and Russia both chose to veto that resolution. This was an unthinkable abdication of their responsibilities to the council and to protecting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9주 동안 이 결의안을 놓고 중국과 협상을 벌였고 의장성명(Presidential Statement, PRST)에 대한 논의도 했었다며, 하지만 중국은 의장성명을 협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안보리 내에서 일부 나라들이 보이는 침묵이 안보리의 의지를 시험하도록 북한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were never able to get those in the silence of the council, we believe, (that) continue to encourage the DPRK to test the will of the council.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을 보호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행동을 다른 이사국들은 지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13개 안보리 이사국이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지지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이제 유엔 총회에서 자신들의 위험한 선택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hat is important is that 13 council members supported the resolution. As per the recent resolution passed by consensus of the General Assembly, now they will have to explain their dangerous choice to the General Assembly.”
앞서 지난 4월 26일 유엔은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특정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총회에 출석해 반대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총회는 오는 6월 8일 수요일 오전 10시 유엔 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중국과 러시아가 새 대북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