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최근 위성사진 결과와 관련해 폭발력이 다른 핵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새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술핵실험 등 폭발력이 비교적 작은 핵실험에 적합한 3번 갱도 외에 더 큰 규모의 핵실험을 위해 4번 갱도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에서 새 움직임을 보인 것은 폭발 규모가 다른 핵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16일 VOA에 지난 몇 달간 복구 작업이 지속돼 온 3번 갱도는 감당할 수 있는 핵폭발 규모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핵무기 소형화에 이어 수소폭탄 개발을 위한 추가 실험에 4번 갱도의 복구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My aspect is that some estimates on the rock massive above may put some limits to the magnitude of detonations. So, they may want to have more testing points and restoration of Tunnel 4 could be the answer. The miniaturization and later development of thermonuclear weapons will likely require further testing.”
하이노넨 연구원은 3번 갱도에 대한 여러 분석 결과 최대 50kt까지 폭발력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전술핵무기 시험에 적합한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규모의 핵실험의 경우 같은 갱도를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지만 규모가 더 큰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새 갱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We are not yet sure whether they are going to open Tunnel 4. But there ambitious nuclear weapon development requires further testing. The capacity of Tunnel 3 may not satisfy all the needs.”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의 야심찬 핵무기 개발은 추가적인 실험을 필요로 한다면서, 3번 갱도의 용량은 모든 실험을 충족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4번 갱도를 복구할 것인지 여부는 위성사진 분석만으로는 확실치 않다면서, 이번 활동이 핵실험 준비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는다기 보다 지난해 큰 비로 유실됐던 갱도 주변 도로를 복구하는 동향으로 보고 있다는 한국 당국의 평가는 그런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브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주변 도로를 복구하려는 작업이라 해도 결국은 4번 갱도를 다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 슈멀러 연구원] “So hypothetically, they wanted to get back to their old test site that they were using they'd have to restore that road, which is currently unusable. So the activity that we're seeing there, looks like they're trying to make that road more reusable again.”
또한 갱도를 재사용할지, 아니면 추가 갱도를 마련할지는 현재 사용 가능한 갱도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며, 북한이 4번 갱도를 복구하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추가 핵실험을 시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 슈멀러 연구원] “Multiple tunnels that they can use as you know, they use tunnel 2 multiple times in the past. So you can use it depends on the size and how deep it is. So the addition of tunnel 4 if that's what they decide to do with, yeah they are trying to get to continue doing it their test episode the reestablishment of tunnel three was already an indication of that.”
또 복구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이 실시될 경우, 근처 4번 갱도 역시 폭발 피해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두 갱도 사이 거리가 꽤 떨어져 있고 같은 산이 아니라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슈멀러 연구원] “It is 400 meters that the entrance to entrance. If you look at the image of punggyeri and look at some of its started to dig up, and look at tunnel 3, that's on the further south mountain side and then tunnel 4 goes into a different mountain side that's above it. So it's not like they're digging into the same mountain.”
“위성사진에 나타난 3번과 4번 갱도 입구 사이 거리가 400m나 떨어져 있는데다 3번 갱도는 남쪽, 4번 갱도는 북쪽에 있는 다른 산에서 뚫고 들어간 만큼 4번 갱도가 7차 핵실험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앞서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에서 새로운 건설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CSIS는 4번 갱도 입구에서 건설 중인 새로운 차단벽과 건설자재가 목격됐다며 이는 지난 2018년 폭파로 무너졌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잠재적인 향후 실험을 위해 4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4번 갱도 주변 활동에 대해 핵실험 준비에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기보다는 지난해 큰 비로 유실됐던 갱도 주변 도로를 복구하는 동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