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연설하고 핵 비확산 체제 강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번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은 8월 1일부터 26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하려는 북한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 “The EU will express its concern at the DPRK’s actions to further develop its unlawful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urge the DPRK to cease missile testing and take concrete action to abide by its obligation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abandon it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s and all related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유럽연합 대변인은 29일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 핵 개발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0차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 관련 논의에 대한 유럽연합의 입장은 2021년 11월 15일 열린 (유럽연합) 외무 이사회 결론에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또 북한 문제 이외에도 “핵군축과 비확산에 있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중요성과 조기 발효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럽연합은 아직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하지 않은 모든 국가들에게 서명과 비준를 촉구하고 핵실험 중단을 지킬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NPT 평가회의 첫날 연설
한편 미 국무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토니 블링컨 장관이 1일 뉴욕을 방문해 NPT 평가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성명] “Secretary of State Antony J. Blinken will travel to New York City August 1 to deliver remarks and participate in meetings at the Nuclear-Nonproliferation Treaty Review Conference, which will take place at United Nations during the month of August. In these meetings, Secretary Blinken will focus on reaffirming the U.S. commitment to the Nuclear-Nonproliferation Treaty and strengthening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regime for future generations.”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핵확산금지조약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핵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고 7차 핵실험을 강력히 경고할 예정입니다.
애덤 셰인먼 미국 대통령 핵 비확산 특별대표는 26일 국무부 전화브리핑에서 이번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규탄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셰인먼 대표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의나 결론이 나오더라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조약국들은 북한이 행할 수 있는 어떠한 잠재적인 핵실험이나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도 규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애덤 셰인먼 미 대통령 핵 비확산 특별대표] “The NPT Review Conference cannot solve this problem. I don’t think there are any resolutions or outcomes that can come from the conference that would change North Korea’s strategic calculation in any way. However, the parties can certainly condemn any possible nuclear tests or additional ballistic missile tests that North Korea may conduct. I think the body of opinion from NPT states parties can make clear that these actions are intolerable and out of step with international expectations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셰인먼 대표는 또 “북한이 NPT에 가입했다가 조약에 대한 의무를 위반한 것이 적발되자 탈퇴를 결정했다”며 “이는 NPT의 미래에 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22일 VOA에 “북한은 NPT 및 안보리 결의 등 국제 규범을 위반하여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바 NPT 평가회의에서 북핵 문제 논의는 북한 뿐 아니라 NPT 체제 자체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유엔 군축실 대변인은 27일 VOA에 “NPT 평가회의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에 분과 위원회 일정들이 진행된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는 제2위원회가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NPT 평가회의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들이 조약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5년마다 열립니다.
10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당초 2020년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이번에 열리게 됐습니다.
8월 1일 개막 첫날에는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와 프랑스대표부가 부대행사 ‘북한: 비확산 위기와 핵 도전에 대응’도 공동 주최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