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워싱턴 DC에서 제막식이 거행된 한국전 ‘추모의 벽’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건립 사업을 관장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모의 벽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경의를 표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8일 한국전 전사자를 기리는 워싱턴 추모의 벽을 폄훼하는 북한의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North Korea makes irrational and irrelevant statements and we should not even respond to such nonsense. The Memorial and the WOR honors and respects those who fought and those who died to preserve Democracy in the Republic of Korea.”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을 관장한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틸럴리 전 사령관은 북한의 추모의 벽 폄훼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대응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기념공원과 추모의 벽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고 사망한 이들을 기리고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그것은 또한 우리가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에서 그 자유를 보장한 사람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 “It also demonstrates that we in freedom loving countries never forget those who guaranteed that freedom. Lastly it shows the millions of visitors to the Memorial each year the strength of the ROK/US Alliance. Our Memorial epitomizes the biblical thought “there is no greater love than to lay down one’s life for one’s friends”
틸럴리 전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이것은 매년 수백만 명의 한국전쟁기념공원 방문객들에게 한미동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기념공원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서의 사상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을 맞은 지난달 27일 워싱턴 DC에서 ‘한국전쟁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워싱턴 DC의 한복판 한국전쟁기념공원에 들어선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의 미군 전사자와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입니다.
검은 화강암 재질의 추모의 벽에는 미군 3만 6천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7천174명 등 총 4만 3천808명의 이름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빼곡히 새겨졌습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6일 워싱턴 추모의 벽이 단순히 묘비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그 가치를 폄훼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날 ‘상전과 주구의 추악한 대결광대극을 평함’이란 제목의 글에서 “거무틱틱한 ‘추모의 벽’에 씌여진 이름들은 그대로 위대한 전승을 안아온 우리 공화국의 위상에 대한 반증이며 역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대참패를 당하고 항복서를 바친 미국의 패전상, 비참상에 대한 자인이고 개탄”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