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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북한 ‘코로나 방역 승리’ 주장 확인 불가능…평양대사관 다시 문 열 계획 아직 없어”


지난 5월 북한 평양 거리에 방역 포스터가 걸려있다. Kyodo via REUTERS.
지난 5월 북한 평양 거리에 방역 포스터가 걸려있다. Kyodo via REUTERS.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 승리를 선언한 데 대해 북한에서 공관을 운영하던 일부 국가들은 북한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직 지난 2020년 철수한 평양대사관의 문을 다시 열 계획이 없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폴란드 외교부는 현재 북한 내 전염병 상황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성명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the Republic of Poland is unable to verify statements concerning the current epidemic situation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The Polish Embassy was evacuated from Pyongyang in 2020. At this stage, no decision regarding the return of staff to the DPRK’s capital has been taken.”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북한이 코로나 방역 승리를 주장한 만큼 잠정 철수한 평양 내 폴란드 공관이 조만간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폴란드 대사관은 평양에서 지난 2020년 철수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직원들이 북한의 수도로 복귀하는 것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비상 방역 총화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조선중앙방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고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했음을 김 위원장이 선포했다”며 “세계 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 주재 독일, 영국, 스웨덴, 프랑스 대사관이 입주한 평양의 건물.
북한 주재 독일, 영국, 스웨덴, 프랑스 대사관이 입주한 평양의 건물.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VOA에 “우리는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유엔과 다른 관련국들과 함께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We are closely following developments in the DPRK together with the UN and other relevant actors. Sweden’s posted diplomats in Pyongyang temporarily relocated in August 2020, and they are continuing their work from Stockholm. In the meantime, our embassy in Pyongyang remains open, with local staff working in Pyongyang. Our diplomatic staff stand ready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ircumstances allow.”

이어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은 지난 2020년 8월 잠정적으로 재배치됐고 스톡홀롬에서 계속 업무를 보고 있다”며 “평양에 있는 우리의 대사관은 평양 현지 직원이 근무하는 가운데 계속 열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해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은 모두 25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평양에 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몽골, 베트남, 쿠바, 라오스, 시리아, 이집트 등 8곳에 불과합니다.

2년 넘게 대북 지원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구호단체들도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방역 승리를 주장하며 최대 비상 방역 체계 등급까지 낮췄지만 지원 재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20년 넘게 대북 지원 활동을 벌여온 한 단체 대표는 아직 새로운 소식을 접한 미국 내 구호단체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어도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당대회 때까지는 북-중 국경이 열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상황에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며,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 대표는 그동안 진전이 있었던 북한 내 인도주의 상황이 후퇴했을 것이 분명한 만큼 향후 대북 지원이 가능해지면 인도적 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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