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IAEA 사무총장은 원전의 물리적 완결성이 수차례 훼손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중국이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인구 2천100만 명이 거주하는 청두시에 대한 전면 봉쇄를 단행했습니다. 인도가 최초의 자국산 항공모함을 취역시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이 1일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중립국 전문가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이날(1일) 몇 시간에 걸쳐 통제실과 비상 시스템, 디젤 발전기 등 시설 전체를 살펴봤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장 큰 우려가 원전의 상태인데요. 원전을 둘러보고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1일) 전체 시설에 대한 첫 번째 접근을 통해 핵심 구역은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조사 결과 “원전의 물리적 완결성(physical integrity)이 수차례 훼손된 게 명백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로시 총장이 ‘물리적 완결성’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물리적 완결성이 훼손됐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수 차례 외부의 공격에 의해 원전의 보전이 온전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지금도 원전에 어떤 흠집이나 파손이 있는지, 이미 복구된 상태인지 등은 문맥만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진행자) 그로시 총장이 원전 직원들과도 접촉했습니까?
기자) 네. 그로시 총장은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은 물론, 원전 일대에 사는 주민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는데요. 원전이 자리하고 있는 에네르호다르시 주민들은 원전의 안전에 대해 IAEA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IAEA 시찰단은 언제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되나요?
기자) 당초 예정된 것은 3일까지입니다. 그로시 총장과 일부 전문가들은 첫날 조사를 마치고 현장을 떠났고요. 일부는 남아서 임무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1일) 트위터에 “오랜 기다림 끝에 원전 핵심 시설을 방문했고 나는 첫 방문을 마쳤다”면서 “아직 할 것이 많이 남아 있으며 나의 동료들이 남아 더 중요한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IAEA시찰단이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임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시찰단의 주요 임무는 발전소의 손상 정도를 측정하고, 안전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요. 또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 점령하에서 일하고 있는 원전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실태를 살펴보고, 원전의 안전 보장 방법을 강구하는 것 등입니다.
진행자) 시찰단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기자) 1일에도 원전 주변에서 포격이 계속돼 당초 예정 시간보다 현장 도착이 지연됐고요. 이에 본격적인 시찰도 늦어졌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시찰단은 결코 임무를 중단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첫날에도 매우 가까운 곳에서 두세 차례 포격음을 들었다면서, 더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는 걱정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일, 원전의 안전 보장을 위해 러시아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찰단이 임무를 완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측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의 방해로 시찰단이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현재 러시아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구역에 시찰단이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점령자들은 거짓말, 사실과 증거 왜곡으로 원전에 대한 그들의 공격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의 평가가 공정하기 힘들 거라는 이런 우려에 대해 IAEA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그로시 총장은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일어는 것들에 대해 공정하고 중립적이며 기술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또, 조사단의 임무가 끝나면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봅니다. 중국 서부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가 전면 봉쇄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두시 방역 당국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도시 전체에 봉쇄 조처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 2천100만의 대도시인 청두시 전 주민의 발이 묶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봉쇄되는 겁니까?
기자) 4일까지 사흘 동안입니다. 청두시 방역 당국은 이 기간 전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청두시의 코로나 확산세가 어느 정도나 심각한 거죠?
기자) 청두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약 9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는데요. 시 당국은 특히 최근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 체육관, 수영장과 야외 물놀이 시설 등에서 집중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청두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영화관, 주점, 목욕탕 등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초중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요. 사태가 악화하자 이를 전면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두시는 1일에도 무증상자 51명을 포함, 157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외출이 전면 금지되면 생필품 구입 같은 것은 어떻게 하죠?
기자) 네. 매일 가구당 1명만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고 합니다. 단, 24시간 안에 발급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합니다. 이 밖에 건강 등 특수한 사정에 의해 외출이 필요하면 따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그럼 대중교통도 정상 운행은 힘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은 최소화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 당국의 봉쇄 조처로 비행기와 열차 등도 상당수 운행을 취소했습니다. 현재 청두를 오가는 항공편 약 70%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하루 10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게 예삿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청두시가 이렇게 초강력 조처를 취하는 건 중국 중앙정부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은 단 한 명의 코로나 감염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불관용’ 정책으로 이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우한시를 비롯해 몇몇 대도시를 전면 봉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상하이도 그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경제 수도라고도 불리는 상하이는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여 동안 전면 봉쇄됐는데요. 그 여파로 중국 경제에 대한 타격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까지 교란되면서 경제적 후유증이 컸습니다. 지금까지 인구 1천만 명 이상으로 봉쇄된 대도시로는 우한과 시안, 선전, 상하이 등이 있습니다.
진행자) 수도 베이징은 전면 봉쇄된 적은 없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22일부터 70여 일간 감염자 발생 구역을 일시 봉쇄하는 등의 조처를 내렸고요. 시 전체에 재택근무 조처를 내린 적도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다음 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자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방역 통제를 보다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도가 새로운 항공모함을 취역시켰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인도의 새로운 항공모함인 ‘INS 비크란트’가 최근 취역했습니다. 비크란트함은 인도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의 자국산 항공모함입니다.
진행자) 비크란트함을 인도 안에서 건조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건조 비용이 25억 달러가 들었는데 부품 가운데 75% 이상이 국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핵심 장비는 수입품입니다. 발전기는 미국 GE사 제품을, 레이더는 이스라엘제를 쓰고요. 함재기도 역시 외국산 비행기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인도의 첫 항공모함인 ‘INS 비크라마디티아’는 러시아로부터 구입해서 개수한 함정인데요. 2013년에 취역했습니다.
진행자) 비크란트함이 제원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만재 배수량이 4만5천t이고요. 길이가 262m에 넓이가 60m입니다. 또 승조원은 1천 600여 명이고 전투기와 헬기 등 30대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비크란트함이 언제 실전배치 되나요?
기자) 네. 비크란트함은 앞으로 1년 동안 시험 운행을 거치는데요. 군사 전문가인 라훌 베디 씨는 VOA에 함재기가 확보되지 않아 비크란트함이 내년 말까지 완전하게 실전에 배치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비크란트함이 자국에서 건조한 항공모함이라 인도로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취역식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했는데요.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역사적인 날이고 획기적인 업적”이라며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추진력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인도가 최근 해군력 증강에 눈을 돌리고 있죠?
기자) 네. 인도는 그간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에 접한 히말라야 국경에 군사력을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자 해군력 확충이 우선 사항이 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인도양에서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몇몇 인도양 인접 국가에 접근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에 항구를 건설한 바 있습니다. 한편 모디 인도 총리는 비크란트함 취역식에서 “이전엔 인도∙태평양과 인도양의 안보 우려가 간과됐지만, 현재는 이 지역이 국가의 주요 방어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해군 전력 증강을 위해 예산을 늘리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중국을 견제하는 이른바 ‘쿼드(QUAD)’에도 참여하고 있죠?
기자) 네.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증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안보 협의체인 쿼드에 미국, 호주, 일본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빠르게 해군 전력을 확충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신속하게 함정 수를 늘리고 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해군 전력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은 최근 세 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하는 등 거대한 함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약 355척에 달하는 함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