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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오스틴 국방장관 “실종 미군 신원확인 작업, 멈추지 않을 것”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한국전쟁 등 해외 전쟁에서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미군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리는 행사가 미국 전역에서 거행됐습니다. 미 국방장관은 실종된 미군에 대한 신원 확인은 국가의 ‘신성한 의무’라며 당국은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6일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매년 이날 우리는 포로로 잡혔던 미군 장병을 기리고 실종 미군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의 가족들과 함께하며 실종된 우리의 영웅들을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갱신하기 위해 모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오스틴 장관] “Every year on National POW/MIA Recognition Day. We gather to honor American service members - servicemembers who were taken captive- to stand with the families of the missing and the unaccounted for and to renew our commitment to bring home our missing heroes.”

오스틴 장관은 “8만1천 명 이상의 미군과 민간인들이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전문가들은 그중 거의 절반의 유해가 수습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이는 막대한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오스틴 장관] “More than 81,000 American service members and civilians remain unaccounted for. And the experts at the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say that nearly half of those may be recoverable. This is a monumental task. But it's also a sacred obligation, because everyone who serves the United States military makes a solemn commitment to this country and their families do as well. And this country makes a solemn promise to them in return to provide the fullest possible accounting for anyone who goes missing in the line of duty.”

오스틴 장관은 “하지만 이것은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며 “미군에 복무하는 모든 사람은 나라에 엄숙한 약속을 하고, 그들의 가족들도 그렇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에 보답해 이 나라도 임무 수행 중 실종된 미군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을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할 것이라는 엄숙한 약속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희망을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종된 우리 미군들에 대한 답을 찾고 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일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오스틴 장관] “We will never forget. We will never give up hope. And we will never stop working to find answers and to bring home our missing.”

미국에서는 1979년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이 매년 9월 셋째 주 금요일을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이후 매해 이날을 기리는 행사가 전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등 해외 전쟁에서 포로가 됐거나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미군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9월 16일을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여전히 실종 상태인 미군들의 가족을 위한 답을 찾을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We pledge to seek out answers for the families of service members still missing in action. We commit to doing all in our power to identify and recover America’s missing sons and daughters. And we pay tribute to former prisoners of war — individuals who exhibited remarkable courage, love of country, and devotion to duty to protect our Nation’s safety and freedoms.”

이어 “전쟁 중 실종된 미국의 모든 아들, 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국가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놀라운 용기와 애국심, 그리고 의무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전쟁포로 출신 미군들에게는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으며 민주주의는 늘 투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며 “우리는 미군의 영웅들에게 영원한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Let us remember that freedom is never free, that democracy always requires champions, and that we owe an eternal debt to the heroes of our Armed Forces.”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서도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펀 섬터 윈부시 DPAA 수석부국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미국과 한국이 한국전 전사자의 유해를 처음으로 상호 인수한 것을 상기하며 이는 이번 회계연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윈부시 수석부국장] “With a significant milestone, we conducted the first ever first ever joint repatriation here in Hawaii with the Republic of Korea…we will never quit until we fulfill our nation's promise to provide the fullest possible accounting for the families and our nation.”

이어 ‘한국전쟁의 예수’로 불리는 에밀 카폰 신부의 신원 확인도 주요 성과로 소개하며 “우리는 실종 미군의 가족들과 나라를 위해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신원을 확인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신원 확인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PAA에 따르면 해외 전쟁에서 실종돼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은 2차 세계 대전의 경우 총 7만 2천295명, 한국전은 7천527명, 베트남전은 1천582명입니다.

한국전의 경우 16일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미군 전사자는 6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전에서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미군 유해의 경우, 대부분인 5천300여 명이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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