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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기항 북한 선박 19척…열차 중단 이후 선박 활용 증가


북한 선박 미림 2호가 중국 저우산(닝보) 인근 해역에 머무는 모습. 자료=MarineTraffic
북한 선박 미림 2호가 중국 저우산(닝보) 인근 해역에 머무는 모습. 자료=MarineTraffic

최근 중국 항구에 기항하는 북한 선박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중 무역액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양국 간 열차 통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선박이 주요 교역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을 다녀갔거나, 현재 중국에 머무는 북한 선박은 모두 19척입니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의 지난 12일부터 19일 사이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 기간 북한 깃발을 단 선박 19척이 중국 항구에 기항 중이거나 기항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7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20~30척의 선박을 해외에 출항시켰지만, 제재 이후엔 20척 미만의 선박을 해외로 보냈습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불거진 뒤로는 일주일에 10척 미만의 북한 선박이 중국 항구 등에서 발견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에는 평소보다 많은 수의 선박이 중국 항구를 드나는 흔적이 선박 위치정보를 통해 확인된 것입니다.

북한 선박이 기항하는 항구가 다양해진 점도 주목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 선박들은 다이롄과 룽커우 항에 주로 취항하고, 가끔 저우산(닝보) 항구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포착된 19척의 선박이 기항했거나 기항을 앞둔 항구는 다이롄과 룽커우 외에도 저우산(닝보)과 펑라이, 칭다오 등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태성 1호와 금릉 1호 등 6척이 다이롄에 머물거나 기항 흔적을 남겼고, 낙원호와 고산호 등 5척은 룽커우 항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대동강호와 명산호 등 3척은 펑라이항 인근 해역에서 위치가 확인됐으며, 지다 1호와 미림 2호 등 4척은 저우산(닝보)항 근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정암호는 칭다오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현재는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들 선박이 어떤 물품을 실었는지, 또 이를 중국에서 선적하거나 하역하는지 등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추이와 비교할 때 운항 선박과 취항 항구의 수가 늘어난 사실은 이번 마린트래픽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앞서 VOA는 북한 항구에 기항하는 중국 선박의 숫자도 최근 크게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선박을 활용한 양국 간 교류가 최근 활발해졌다고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 초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올해 4월 중국 단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운행을 다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후 약 5개월째 화물열차 운행 재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열차로 유입된 화물이 보관돼 온 북한 의주비행장도 최근 텅 비어 있는 장면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열차 운행이 이처럼 뜸해진 상황에서도 북중 무역액은 매월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여 선박이 양국 무역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교역액은 9천 32만 달러로 전달인 7월의 7천 271만 달러보다 약 24%, 전년도인 2021년 8월의 2천 878만 달러에 비해 약 2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천878만 달러를 기록해 7월(1천297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1천만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액 역시 6월의 1천934만 달러와 7월의 5천973만 달러에 이어 지난달 7천154만 달러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두 나라의 무역액은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8년 대북제재가 본격화한 데 이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데 따른 후유증입니다.

실제로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전인 2016년 8월 북중 간 무역액은 6억 2천829만 달러로 올해보다 5배 이상 많았고, 대북제재 이후 시점인 2018년 8월에는 2억 1천986만 달러로 역시 올해보다 2배 넘는 교역량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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