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북한의 추가 핵 실험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21세기에 핵 실험을 감행한 나라는 북한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지적됐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 10차 ‘CTBTO와 친구들’ 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 핵 실험 움직임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022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공동성명] “We reiterate that any new DPRK nuclear test would be irresponsible, unacceptable, and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implore the DPRK to sign and ratify the CTBT as a matter of priority.”
CTBTO와 참가국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어떤 새로운 핵 실험도 무책임하고 용납할 수 없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조속히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감시기구입니다.
이날 공동성명은 북한의 2006년 이후 6차례 핵 실험에 대한 규탄을 상기하며 북한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2022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공동성명] “We recall our condemnation of the six nuclear tests conducted by the DPRK since 2006 and strongly urge the DPRK to fully comply with all relevant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take concrete actions towards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of its nuclear weapons related programs.”
그러면서 모든 핵 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를 향한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대표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CTBT의 비준을 촉구하고 핵 실험 현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1996년 출범 이후 CTBTO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Since the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with the sole exception of North Korea, no nuclear test has been conducted.”
21세기에 들어선 후 북한의 경우만 제외하면 핵 실험은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1992년, 러시아는 1990년,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에 마지막 핵 실험을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페트라 지그문트 독일 외무부 아태국장도 CTBTO 출범 이후 각국이 핵 실험을 자제하는 관행을 북한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페트라 지그문트 독일 외무부 아태국장] “CTBTO’s no test norm is being respected by all countries except North Korea, making it a very successful tool of the international nuclear disarmament.”
CTBTO의 핵 실험 반대 규범은 북한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로부터 존중받고 있으며, 따라서 이는 국제 핵 비무장의 성공적인 도구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2006년 첫 핵 실험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