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틀 만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북한의 발사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시각으로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45분경부터 7시 3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입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6시 47분과 오전 7시 1분 두 차례에 걸쳐 방위성으로부터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NHK' 방송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처음과 다시 발사된 물체가 모두 이미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29일에 이어 이틀 만이며, 지난 일주일을 기준으론 4번째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쐈으며, 28일과 29일 각각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씩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0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한국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번째입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가 전날 실시된 연합 대잠훈련에 대한 무력시위인지 주목됩니다.
미한일은 지난달 30일 한반도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을 추적, 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쳤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 해군은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등을 동원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점검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미국과 우방국,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지난 1주일간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는 데 주목하면서 북한이 경제난과 방역 위기로 민생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개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승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