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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대남 핵 공격 위협… 실전 ‘연속발사’ 능력은 부족”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공개한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북한이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에도 주목했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운용부대 훈련’이라며 최근 진행된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을 자세히 공개한 것은 전술 핵무기를 탑재한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특히 ‘대남 핵 공격’ 신호를 보낸 것으로 봤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t certainly appears to be that is the message they’re trying to send, that they’ve developed the capabilities to employ tactical nuclear weapons which is very likely to be part of its strategy when it does decide to attack south Korea.”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운용할 역량을 개발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술 핵무기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할 때 북한 전략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면서,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7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도 10일 VOA에 “북한이 한국과 미한 동맹에 ‘전술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What’s important is they now very clearly associated all of the types of SRBMs that we’ve seen with quote – tactical nuclear weapons – unquote. You know previously there was only the newest, smallest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which interestingly, was not shown to us in this. The other three types that we had been seeing since 2019 they have also made that same association.”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이번 발표를 통해 “모든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소위 ‘전술 핵무기’를 연계시켰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가장 최신형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만 ‘전술 핵무기’와 연계시켰지만 이번엔 2019년 이래 북한이 공개한 모든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 모든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은 이미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북한이 이를 명시적으로 밝히며 정치적으로 강조한다는 점이 새롭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We don’t really know just in reality how invested they are operationally in quote -tactical nuclear weapons- unquote and what that means. A lot of people have been expecting that they’re going to come up with sort of specially tailored very small yield warheads to go on short range missiles, and one of the candidates for what they might test if and when they resume nuclear testing would be such a warhead.”

그러면서 “북한이 ‘전술 핵무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얼마나 운용 가능한 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매우 작은 위력의 탄두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바로 이러한 작은 핵탄두를 실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미사일 ‘연속발사’ 능력 부족”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핵부대’를 통해 한국에 대한 핵 위력을 과시했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여러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If you look at the 5 recent tests that involve two missiles each, the closest separation in the launch of the missile was 9 minutes, the longest was 22 minutes. If you were going to operationally use nuclear weapons you want the separation of the launches to be on the order of 20 or 30 seconds at most, because if you make it longer, by the time you’re launching your second or third missile, you’ve likely got South Korean or U.S. aircraft that are dropping weapons on the launcher.”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한 번에 두 발 이상 발사한 최근 5차례의 미사일 실험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 간격이 가장 짧게는 9분, 길게는 22분 이었다”며 “핵무기를 작전 운용하려면 미사일 발사 간격을 길어도 20초에서 30초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길어지면 북한이 두 번째,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할 때 한국이나 미국의 전투기가 발사대를 폭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미사일 기습공격 역량을 과시하려 하지만 실제 전쟁 중에는 미국과 한국의 공격 능력에 압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They’re trying to project the idea that by using multiple launch sites, at the time and place of their choosing that they’re going to be successful. When in fact, once the indications and warnings are of actual launches for war, those targets are likely to be struck very quickly.”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은 다양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성공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며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전이라는 징후가 있으면 발사 장소는 순식간에 요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평양, 평안남북도, 자강도, 강원도 등 전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발사 시각도 이른 아침, 새벽, 저녁 등 다양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저수지 발사’ 포착 불발, 한국 킬체인 효과 없다는 의미 아냐”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에 북한이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안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전력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흥미로운 새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은 앞서 열차에서 쏘는 미사일 발사체계를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이 관련 정찰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판다 연구원] “I wouldn’t go as far as to say that the apparent South Korean failure to know that this was from an underwater platform suggests kill-chain would be ineffective. I think as South Korea improves its own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capabilities that will have a better understanding of this. South Korea going forward I think will pay much greater attention to these.”

판다 연구원은 “한국이 이번에 수중 발사장에서 발사된 것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킬체인’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한국이 정보, 감시, 정찰 역량을 증진하면서 저수지 발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련 활동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 군은 앞서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에서 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대해 베넷 연구원은 한국이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PAC-3MSE)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다양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미국, 한국, 일본의 북한에 대한 위성 정찰 능력이 상호 보완적이라며, 세 나라가 미사일 방어망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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