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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국내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김정은과 조건없이 만날 의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

한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 위협 고도화에 대응해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마주앉을 의향이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한국 일각에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의 목표”라고 확인하며 “이에 대한 외교적 경로가 여전히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한국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또 이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는지 묻는 VOA 뉴스센터의 질문에 “동맹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에 대해 한국 측이 말하도록 하자”며 즉답을 피한 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원칙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 NSC 조정관] “I'll let the South Koreans talk about their side of the alliance and their desires. But again, our goal is the complete,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we believe that there's still a diplomatic path forward to this. We have said he would be willing to sit down with Kim Jong-Un without preconditions to negotiate that kind of an outcome. He has he has not responded to those to that offer except to say that he has only continued his provocations continue his missile launches, continue to try to pursue his nuclear ambitions.”

“우리는 그런 종류(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결과를 협상하기 위해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이 마주앉을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김정은) 그런 제안에 호응하지 않으며, 오직 도발과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며 핵 야망을 계속 추구하려 한다”고 커비 조정관은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모든 행위는 한반도의 더 큰 불안과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 NSC 조정관] “And all that doing is causing greater insecurity and in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which is why what we're focused on with our South Korean allies and our Japanese is improving our bilateral and trilateral cooperation and you saw we do that just in the last eight to 10 days with a series of exercises in the wake of Mr. Kim's ballistic missile.”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동맹인 한국, 일본과 양자와 3자 협력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때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0여일 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가운데 동맹들과 일련의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9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진행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보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마주앉아 앞으로의 외교적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전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조정관] “We want to see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verifiable and complete. We want to see that...We could sit down, again, without preconditions with Kim Jong-un and try to find a diplomatic path forward. That's what we're committed to”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2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9월 25일 이후에는 일본 상공을 지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포함해 7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 기간 단행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실전훈련이었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1일 일부 한국 언론은 대통령실이한 달여 전 여당에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핵무장 여건 조성을 제안했고,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여당과 어떤 논의도 진행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내 전술핵 재배치 주장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현재 이렇다 저렇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말했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낼 생각이라며, 전술핵 재배치에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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