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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전진 배치 미 B-1B 전략폭격기, 민간위성 포착


미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
미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

괌에 전진 배치된 미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20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항공기 4대가 보입니다.

앤더슨 기지 동쪽 지대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 야외 계류장에 대기 중인 이들 항공기는 바로 직전인 16일 자 위성사진에선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날 일제히 등장했습니다.

20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B-1B 랜서로 추정되는 군용기 4대(원 안)가 보인다. 자료=Planet Labs
20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B-1B 랜서로 추정되는 군용기 4대(원 안)가 보인다. 자료=Planet Labs

항공기의 외형이 B-1B 랜서의 두텁고 긴 동체와 닮았다는 점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전날인 19일 B-1B 랜서의 괌 전개를 확인한 점 등으로 볼 때, 이날 민간 위성에 포착된 항공기도 B-1B 랜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서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은 VOA에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가 일상적인 폭격기 기동부대(BTF)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가 마하 1.25에 이르러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는 최대 60t의 폭탄을 싣고 적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의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B-1B 랜서의 괌 배치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B-1B 랜서를 꼽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B-1B 랜서가 언제까지 괌에 머물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을 펼칠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은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는 적 또는 경쟁자의 모든 영향력이나 침략을 억지, 저지, 지배하는 태평양 공군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됐다”면서도 “폭격기 기동부대 활동은 일상적이며 어느 한 국가나 위협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괌 전개가 북한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잠재적 도발을 막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So it's not uncommon for us to have bomber task forces, which conduct operations around the world for two reasons. One, to send a very clear message that we will support our partners and allies around the world. And to that we do have the capability to conduct global operations on any given day. So to answer your question, it is meant to send a message that the United States stands closely with its allies and partners to deter potential provocation.”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가 보유한 폭격기 기동부대가 전 세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하나는 우리가 전 세계 파트너들과 동맹국들을 지지할 것이라는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는 언제든 국제적 작전을 수행할 역량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B-1B 전략폭격기 괌 전개는 “잠재적인 도발 억제를 위해 미국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라이더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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