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특집 프로그램 ‘올어바웃 중간선거’ 세번째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간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올어바웃 중간선거’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미국에서 투표하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이번 중간선거의 주요 현안은 뭐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6월 보수로 기울어진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보편적인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에서 낙태권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낙태권은 미국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사안인데요. 보수 진영과 공화당은 태아도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며 낙태를 반대합니다. 반면, 진보 진영과 민주당에선 여성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낙태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죠.
이번 대법원 결정 이후, 여성의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민주당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치인들은 낙태권을 되찾기 위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름이 좀 바뀌기 시작합니다. ‘CBS’ 뉴스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9월에만 해도 낙태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9%였는데, 10월 조사에선 54%로 줄었습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 설문조사에서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9%가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반면, 낙태권을 꼽은 응답자는 7%에 불과했습니다.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같은 경제 문제가 낙태권을 압도한 겁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월 미국 물가가 앞선 달에 비해 0.4%, 그리고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는 8.2% 올랐다고 발표했는데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부터 8%대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경제가 중간선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반면, 공화당은 경제문제를 내세워 의회를 장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제와 낙태 외에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과 시에나 대학의 공동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으로 높은 경제에 이어 민주주의를 중요한 현안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7% 그리고 이민 문제가 중요하다고 보는 응답이 5%를 차지했습니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센터(CAPS)’와 설문조사 기관 ‘해리스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경제에 이어, 범죄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이 68%에 달했고요. 이민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이 5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올어바웃 중간선거’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