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 전역에서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상원에선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양당 양분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해 온 의원들은 상당수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시각 9일 오전 8시 30분 현재 하원에선 공화당 우세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상원은 팽팽한 승부 속에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의원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연방하원 선거에선 현재 공화당이 199석, 민주당이 172석을 확보했습니다. 아직 60여석이 남아있지만 공화당이 과반의석인 218석에 더 근접해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공화당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게 됩니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선출하는 연방 상원에선 새롭게 뽑는 35석 가운데 현재 공화당이 19석, 민주당이 12석을 확보했습니다.
나머지 4석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2석씩 우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양당의 의석 수는 50석씩 동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조지아주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50%에 못 미치는 득표율로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를 앞지르면서, 다음달 결선투표를 앞두게 됐습니다. 조지아주는 주법에 따라 과반득표를 못한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합니다.
만약 조지아주의 결선투표 이후에도 양당 동률 구도가 이어진다면, 민주당은 상원의장직을 겸임하는 미국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인해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됩니다.
또다른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펜실베이니아에선 민주당의 존 페터먼 후보가 공화당의 메멧 오즈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합주로 꼽힌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선 일단 민주당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선거에선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하는 의원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상원 정보위와 외교위 소속의 중진 의원으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발의하는 등 북한 인권 관련 사안을 주도해 온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57.7%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의회 내 한국 연구 모임인 ‘코리아스터디그룹’의 공동 의장인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72.5%를 득표해 25%를 얻은 상대 후보를 눌렀습니다.
하원에선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레고리 믹스 의원이 뉴욕주 5선거구에서 승리했고, ‘지한파’로 불리는 브래드 셔먼 의원도 캘리포니아 32 선거구에서 당선됐습니다.
또다른 지한파인 아미 베라 의원은 25% 개표가 진행된 오전 5시 현재 55.8%로 상대 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하원에서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의원과 마이클 맥카울, 조 윌슨 의원 등도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의회 내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공동의장인 스미스 의원은 지난해부터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의 인권 정책을 점검하는 청문회를 개최해 주목받는 인사입니다.
윌슨 의원은 의회 내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으로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지 공약 실행을 구체화하도록 하는 새 규정을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하는 안건을 주도해 왔습니다.
한국계 현역 의원 중에선 앤디 김 의원이 승리를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의원들도 상대 후보를 앞지르며 선전 중입니다.
뉴저지주 3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의원은 54.9%의 득표율로 공화당 밥 힐리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2018년 처음 의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3선에 성공했습니다.
그 밖에 공화당의 영 김 의원은 46% 개표가 진행된 현재 59.1%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또다른 한국계인 미셸 스틸 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도 5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에 근접해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