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회원국들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을 규탄하면서 북한이 즉각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주제로 열린 제 77차 유엔총회 회의에서 한국 대표는 ‘북한의 핵 개발은 최우선순위의 비확산 현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목표로 계속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국 대표] “We urge the DPRK to cease all destabilizing actions in violation of relevant UNSC resolutions, positively respond to our proposal and return to the path of dialogue as well as the NPT and IAEA safeguards regime.”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모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한국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대화의 길로 돌아오고 핵확산금지조약과 IAEA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올로프 스쿠그 유엔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EU는 심각한 우려 사안인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쿠그 대사] “The EU condemns the DPRK’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activities which are a matter of grave concern. It is highly regrettable that the DPRK has not taken concrete, verified action towards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urge the DPRK to comp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refrain from nuclear tests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o engage in a meaningful dialogue with all relevant parties to build a basis for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스쿠그 대사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을 자제하며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협상에 복귀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쿠그 대사는 그러면서 “우리는 IAEA의 북한 복귀를 위한 추가 조치의 기초가 될 정치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이 다시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주재 일본 대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시카네 대사] “Japn strongly urges North Korea to take concrete steps towards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ing of al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s of all ranges, and related programs in accordance with the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이시카네 대사는 “일본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대량살상무기,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국가들이 유엔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바니아도 북한의 거듭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지적했습니다.
유엔주재 알바니아 대표부의 아리안 스파스 정치 참사관은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포함해 계속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지역과 전 세계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파스 참사관] “Albania is deeply concerned over the DPRK’s continuous violations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rough sustained development of it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including, ballistic missile launches at an unprecedented frequency, seriously threatening the region and the entire world.”
스파스 참사관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하며 IAEA 안전조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호주와 리투아니아도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고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날 유엔총회 회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21년 연례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IAEA는 올해 7월에 공개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이 일부 핵시설을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일부 핵 시설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일부 시설에서는 활동이 계속되거나 추가 개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핵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기존의 평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Since the General Conference of 2021, we have continued to monitor the nuclear program of the DPRK. Among the activities that we have observed are indications that the nuclear test site has been reopened and that facilities have been operating and construction work has continued at the Yongbyon site.”
그로시 사무총장은 “ 2021년 (IAEA) 총회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관찰한 활동 중에는 핵실험장이 다시 열렸고 시설들이 가동됐으며, 영변 핵시설의 건설 활동이 이어졌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유감스럽고 깊은 골칫거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고도의 준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유엔총회는 최근 제출된 ‘IAEA 보고’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는 IAEA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한을 포함한 IAEA 관련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북한은 이날 IAEA의 연례 보고서와 유엔 총회의 ‘IAEA 보고’ 결의를 배격한다며 미국과 추종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IAEA가 매해 유엔총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는 북한을 일방적으로 문제 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The IAEA is submitting report every year to the UNGA which include the content unilaterally taking issue with DPRK. This cannot be interpreted otherwise then a part of this sinister propaganda scheme pursued by anti-DPRK hostile forces and their attempt to disparage DPRK as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the prime mover of aggravated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international arena.”
김 대사는 “북한에 적대적인 세력들이 북한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동자로 폄하하려는 사악한 선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