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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월 정제유 공급량 ‘0’...북한 공식 반입된 중∙러 연료 전무


러시아 옴스크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러시아 옴스크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러시아가 지난달 북한에 정제유를 전혀 공급하지 않았다고 유엔에 보고했습니다. 중국도 공식적으론 연료용 유류 제품을 북한에 제공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북한에 유입되는 유류의 출처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러시아가 지난달에도 대북 정제유 공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6일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갱신된 각국의 정제유 공급량 표에는 러시아의 10월 정제유 공급량이 ‘0’으로 표시됐습니다.

러시아는 2020년 9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 32t, 즉 255배럴에 대한 보고를 끝으로 매월 공급량을 ‘0’으로 기재해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이 25개월 연속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에 매월 대북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두 나라는 이달부터 국경을 통과하는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이처럼 양국 관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은 공식 기록상으론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유류를 공급해 온 중국도 일반적인 연료로 볼 수 있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에 대한 대북 수출을 중단한 지 오래입니다.

VOA는 중국이 대북 유류 공급량으로 보고한 수치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비교해 실제 중국이 북한에 공급한 유류가 윤활유와 윤활유용 기유, 아스팔트 재료인 석유역청에 국한될 뿐 일반적인 연료용 제품은 아니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으로부터 유류를 전혀 공급받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공식 반입이 확인된 연료용 유류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북한 유류 항구에는 크고 작은 유조선들의 입출항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유류 저장 시설도 계속 확충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남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기간 유류 항구를 드나든 유조선을 6척으로 집계했습니다.

아울러 남포 유류 밀집 지역에는 최근 완공된 지름 약 30m의 대형 유류 탱크를 포함해 지난 4년간 약 10개의 유류 저장 시설이 신설되고, 유조선 접안 시설도 2개 더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공식 경로가 아닌 선박 간 환적 등 밀수 방식으로 유류를 반입하고 있는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북한 유조선 16척이 27차례에 걸쳐 약 45만 8천898배럴에 해당하는 정제유를 남포 시설로 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간 허용치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후에도 같은 방식의 유류 반입이 이뤄졌다면 그 양은 허용치 50만 배럴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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