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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외부 식량지원 필요국’ 재지정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유엔이 또다시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평균을 밑도는 농업 생산량 등으로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2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재지정했습니다.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하고 외부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한 겁니다.

북한은 FAO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7년이래 줄곧 외부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FAO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대다수가 낮은 수준의 식량 섭취로 고통받고 있으며,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올해 아시아 지역 곡물 생산량이 1억 3천 600만t으로 지난 5년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은 부탄과 네팔, 스리랑카 등과 함께 곡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적 제약이 늘어난 북한의 올해 농업 생산량이 평균 이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계속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지난 분기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외국에서 필수적으로 수입해야 할 곡물량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FAO는 2020년11월부터 2021년 1월 사이 북한의 외부 식량 수입 필요량을 106만 3천t으로 추산한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필요량을 추산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FAO는 VOA에 검증 가능한 정보 부족으로 현장의 식량 안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FAO가 이번에 지정한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 목록에는 아프리카 국가가 33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국가 9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나라 2개가 포함됐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 외에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시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 들어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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