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은 여전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바람직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난달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상기했습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대북 지렛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이웃국가이자 핵심 교역국으로서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영향력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길 원합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중국이 바람직한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대북 영향력을 사용하는 것을 우리는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북한은 지난달만 해도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국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중국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지난달만 해도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믿습니다. 또 중국이 그런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길 원합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등을 말릴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이후 중국은 미국 등이 추진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에 거듭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후속 논의를 위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