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위협이 미국의 확장억지와 핵우산에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백악관의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지적했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또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핵 억지력 유지에 전념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백악관의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은 8일 워싱턴 민간연구소 아스펜이 주최한 안보포럼에 참석해 최근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인도태평양에서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확장억지와 핵우산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도가 유지됐지만 현재 이것이 도전받고 있다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핵 위협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지만 북한의 위협이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우리는 그런 움직임이 미국과 일본, 한국의 대응에 직면하리라는 점을 북한과 중국 등에 매우 분명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개적인 위협들이 동북아시아에서 일종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캠벨 조정관은 이어 북한의 핵 위협과 함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엄포, 중국의 핵 역량 증강을 거론하면서, 이런 불안 요소들이 미국의 확장억지를 계속 강조해야 할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자체 핵무장이 아니라, 미국의 확장억지 의지가 확고함을 한국, 일본 등에 분명히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커트 캠벨 /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우리의 핵 억지력은 여전히 견고하며 인도태평양에서 핵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전념한다는 점을 한국, 일본 등에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는 앞으로 큰 도전이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화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최근 도발 고조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회담에서 올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8발을 포함해 전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우려와 규탄 입장을 표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이 의무를 다하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공동의 목표임을 강조하며, 미국은 외교에 전념하고 있으며 언제든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 대북 압박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평양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이 역내 안보 개선을 위해 그 영향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