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아들 이름을 딴 두 번째 법이 제정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대북 정보 유입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28일 VOA에 아들의 이름을 딴 ‘오토 웜비어 북한 정보 검열감시 대응법’이 발의 2년 만에 마침내 초당적 지지로 의회를 통과한 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제정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Thank you for recognizing the latest legislative bill named The Otto Warmbier, NK countering censorship and surveillance act, previously introduced two years ago and finally signed off by President Biden with bipartisan support. Placing a system to address the North Korean propaganda machine, I have been told by human rights advocates, is the way to bring about positive change. Please feel free to express my hope that once we get information inside this desolate country, it will result in positive changes in conditions for all North Koreans.”
이어 “인권 옹호 운동가들로부터 북한의 선전 체계를 다루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이라는 황폐한 나라에 정보를 유입하면 모든 북한 주민의 여건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7년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숨졌습니다.
웜비어 부모는 아들의 사망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2023회계연도 새 국방수권법에 포함된 웜비어의 이름을 딴 미 의회의 두 번째 법인 ‘오토 웜비어 북한 정보 검열감시 대응법’은 지난 23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제정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을 검열하는 데 연루된 해외 개인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한편 북한 정권의 정보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방송처(USAGM)에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앞서 법안 대표 발의자인 공화당의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지난 23일 성명에서 ‘웜비어법’ 제정을 환영하며 “이 법은 웜비어가 계속 기억되고 그의 부당한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잔인한 북한 정권이 웜비어의 죽음과 다른 무수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도 이날 성명에서 ‘웜비어법’ 제정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과 검열, 억압에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