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문제를 비롯한 세계적인 핵무기 위험은 새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뤄야 할 주요 외교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미국 외교전문지가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집요하게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이 미·중, 미·러 갈등으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일 바이든 대통령이 2023년 새해 직면하게 될 주요 외교 도전과제 중 하나로 북한 핵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거듭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좌초된 이란 핵 협상과 미러 관계 악화로 더욱 불투명해진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 협상 등 핵무기 위험을 언급하면서 북한 핵 문제도 지적한 것입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집요하게 진전시키면서 미국과 한국의 당국자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하며 단지 ‘시간의 문제’로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러는 동안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정교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63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연간 최다 기록이었던 25발을 훨씬 앞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미한 군사훈련과 유엔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규탄 노력을 보게 되겠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악화를 감안할 때 외교관들의 그런 노력이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큰 희망은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제8기 제6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를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올 한해 북한이 실제 행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지난해 9월 북한이 조립을 완료한 핵탄두 20∼30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고,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최대 20기로 추산하며 핵탄두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국방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INSS)는 2020년 11월 북한의 보유 핵탄두가 15∼60기라는 추정치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핵 고도화∙다중화∙대량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한국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은 2일 공개한 ‘정세 보고서’에서,
2023년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2017년 이상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올라가는 ‘위기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